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의 계기가 된 고종 국장 인산일인 3일을 맞아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식으로 치러진 고종국장 인산일의 귀중한 사진을 볼 수 있다. 재궁(임금의 관)이 빈전인 함녕전을 떠나 금곡 홍릉에 이를 때까지 장례 행렬의 경로를 시간대별로 지도 위에 표시해 전시한다.
당시 AP통신 특파원인 앨버트 테일러(1875~1948)가 남긴 고종 국장 사진 중 철거된 흥인지문 옆 성벽을 지나가는 전통 장례 행렬 사진 2점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동대문부인병원, 동대문 교회와 관련된 옛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또 전시회에서는 '덕수궁국장화첩',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태왕전하장의사진첩',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고종)국장화첩' 등에 실려 있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조선의 제26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은 1907년 헤이그 특사 파견을 이유로 태황로 퇴위 당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이태왕으로 강등돼 경운궁에 유폐됐다가 1919년 1월 2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919년 3월 3일 고종 인산일에는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경운궁 대한문 앞에는 커다란 하얀 차일 아래 '대여'가 놓여 있고, 수많은 일본 군인들이 배치됐다.
당시 고종 국장은 전통적 의례 대신 일본식으로 변경되면서 재궁을 실은 대여행렬과 신백(왕의 빈전에 모시는 베로 만든 신주)을 모신 신연 행렬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여행렬은 대한문을 출발한 후 황금정(현 을지로)을 거쳐 훈련원에 이르렀다. 이곳에 차려진 장례식장에서 일본식 장례의식을 치루고 흥인지문으로 나아갔다. 조선 전통의 길흉의장과 신연 행렬은 대한문을 나와 광화문, 종로를 거쳐 흥인지문으로 향했다. 두 행렬은 흥인지문 밖에서 하나로 합쳐져 금곡 홍릉까지 이어졌다.
전시회는 4월 9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며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
서울역사박물관은 “3·1운동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돼 제국을 마감하고 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 고종 국장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고,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을 추모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 신문기사
역사박물관 로비의 작은전시가.
영상도 보여준다.
안쪽전시다.
덕수궁 대한문 광명문을 나선다.
작은전시지만 당시의 모습을 많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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