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문화재자료 제462호 (성주군)
명 칭 : 성주만귀정(星州晩歸亭)
분 류 : 유적건조물 / 인물사건/ 인물기념/ 생활유적
수량/면적 : 1799㎡
지 정 일 : 2004.03.11
소 재 지 : 경북 성주군 가천면 신계리 70, 1133
시 대 : 조선시대
소 유 자 : 이수학 및 국유
관 리 자 : 이수학
상 세 문 의 : 경상북도 성주군 새마을과 054-930-6063
아령산 외지고 좁은 터 대숲 마을 깊은 곳에(牙田欠窄竹村深), 갈곡의 시내가 앞으로 흘러 만년에야 마음에 쾌한 곳 얻었다네(葛谷前溪晩心). 삼면의 암석 간에 쌍폭포 나뉘어 흐르고(雙瀑分流三面石), 사방이 산으로 빙 두른 곳에 하나의 작은 산 숲을 끼고 있네(四山環擁一邱林). 하늘이 천년의 긴 세월동안 아끼고 비장해 둔 곳이라고 말하지 말게(莫言秘千年久), 예부터 지금껏 십년을 경영하여 얻은 곳이라네(自是經營十載今). 반드시 금강산에 가서 놀고 싶던 빚은 다 풀었고(好去金剛遊債了), 이제는 돌아와 흐르는 물 떠가는 구름 가에 한가로이 누웠다네(歸來閑臥水雲).
성주군 가천면 신계리 가야산 북쪽 포천구곡(布川九曲) 끝자락 만귀정(晩歸亭) 현판에 걸린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1792∼1871)의 '복축(卜築)'이란 시다. 이 시만 감상해 보아도 정자를 앉힌 본뜻과 그 아름다운 풍광을 잘 느껴 볼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포천구곡 만귀정을 들어서면 뒤로는 우뚝 솟은 가야산 칼바위가 하늘아래 병풍을 치듯 둘러있고, 만산홍엽(萬山紅葉)과 맑디맑은 폭포의 물소리는 나그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조선 후기를 불꽃처럼 살다간 응와는 내외 요직을 두루 역임하고 인생의 후반기인 60세 무렵 경주 부윤 벼슬을 마친 후 이곳으로 들어온다. 그는 이 정자를 짓고 학문과 수양에 전력을 다했다.
만귀정 입구에서 보이는 가야산 칠불봉.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이 응와의 학덕을 길이길이 추모하기 위해 철제로 세운 흥학비(興學碑)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아래에 멋진 계곡이다.
이곳 신계동은 본래부터 산수풍경이 좋았지만 응와가 터를 잡고 살면서 더욱 명승지가 되었다. 주자가 중국 복건성 무이산에 들어가 무이구곡을 명명하고 제5곡에 무이정사를 지어 강학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응와는 신계동에 포천구곡을 명명하고 마지막 구곡에 정자를 지어 학문에 힘썼다.
만귀정 아래 계곡 암반에는 만산일폭루(萬山一瀑樓)가 남아 있다. 일만 산의 물이 하나의 폭포로 내려온다는 누각 이름에서 '일만 가지 사물의 다른 현상이 원리는 하나'라는 만수리일(萬殊理一)의 철학을 말해 주고 있다.
그 옆에는 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이 응와의 학덕을 길이길이 추모하기 위해 철제로 세운 흥학비(興學碑)가 바위 위에 꽂혀있다. 이곳은 당대의 명유들이 모여서 강학을 하고 나라를 걱정했던 역사적인 명소이기도 하다. 응와가 쓴 포천지에는 10년 정성으로 마련한 만귀정과 포천산수의 아름다움, 곳곳에 이름 지은 지명 등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다.
응와가 지은 만귀정 기문에 따르면 관직 생활 50년 세월에 하루도 돌아가기를 잊은 적은 없었고 본성이 산수를 좋아하여 관직에 부임하는 곳마다 회심처가 있으면 수레를 멈추고 방황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또 어느 한 곳에 은둔처를 구하면 조그만 오두막을 엮어 노년을 마칠 계획을 하였다. 그러던 중 52세 되던 계묘년(癸卯年) 탐라로부터 돌아와 목재와 기와를 매입해 놓고 3년 후인 병오년(丙午年)에 자주(慈州)에 있으면서 예서를 잘 쓰는 조소눌(曺小訥)에게 정자의 현판을 새기게 하였다.
그리고 4년 후, 59세 때인 경술년(庚戌年)에 경주부윤을 그만두고 돌아와 청천(淸川) 수렴동(水簾洞)에 터를 잡았다가 다시 조암(祖巖)의 강 언덕으로, 또다시 아령(牙嶺)의 폭포가 있는 이곳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모두 세 번 터를 옮겨 비로소 이 포천의 골짜기에 둥지를 튼 셈이다.
정자 이름을 만귀(晩歸)라 한 것은 늦게 돌아온 것에 부끄러운 마음도 있고 10년에 걸쳐 터를 잡고 3년에 걸쳐 집을 지은 것이 늦었다는 의미를 함께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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