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산과 산행 일기

잔설의 백운산 (100-7)

메탈 2008. 3. 28. 13:45

2007년 1월 25일

 

백운산은 경기 포천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도계를 이루면서 남쪽으로 벋은 한북정맥상에 크게 솟은 산이다  박달봉과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 등의 크고 작은 연봉들이 어우러져 고산중령을 있다.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옥수가 어우러저 취선대등 절경이 사계절 모두 독특한 비경과 흥룡사란 절이 있다. 백운산은 수려한 백운계곡으로 더욱 유명하다. 여름철이면 백운계곡에는 피서 인파가 모여든다.

백운산(904m)은 베어스타운스키장 위에 있길래,기껏해야 2시간 반정도 걸리겠지 해서..8시쯤 출발했지만, 웬걸? 백운계곡 흥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10분.

거기서 버스기다리느라고 30분 허비하고, 광덕고개, 일명 캬라멜 고개에 오르니 11시 45분.

너무도 늦게 시작한 산행이었다.

다만,광덕고개도 660m의 고개라 산행이 수월하다.

 

광덕고개에 이르니..이건 완전히 번화가이다.

지금껏 한적한 모습과는 반대로, 산꼭대기에 뭐 볼일있다고 이렇게 가게가 많은지 궁금할 뿐이다.

 

가게넘어 뒤로 보이는 사다리가 입구

 

660m 고개로부터 오르기에, 그리 힘들지가 않아, 산세와 조망을 즐기며 오를수가 있었다.

 

정상 백운봉까지의 길은 작은 봉을 서너개 넘나드는길이라 지루하지도 않고, 오르내리는 재미도 느낄수 있었다.
다만 햇볕이 드는 남사면과, 그렇지 않은 북사면의 차이가 꽤 심하였다.

 

북사면은 눈과 얼음으로 보행이 어려워 아이젠이 필요하지만, 남사면은 정 반대로 그렇지가 않아 결국 아이젠 없이 걸었다.
 
이렇게 작은 봉우리를 서너개 오르내리니 마침내 정상이다.1시30분

 

북사면과 남사면을 잘 나타내주는 능선길.

 

남사면 능선길, 마치 가을같다. 

 
원래 산행계획은 삼각봉을지나 도마치봉으로 향해 흥룡봉으로해서 흥룡사 주차장으로 내려올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행시작이 너무 늦었고, 또 겨울에 그코스는 위험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안전하게 흥룡봉 계곡으로 내려섰다. 

 

참으로 경치도 훌륭하고, 육산의 묘미를 느낄수있는 산이 백운산이다. 대둔산이 바위산의 아기자기함을 느낄수 있다면, 백운산의 육산의 아기자기함이라 할수있다.

 

낭만적 능선길에 비하여, 북사면은 거의 90도에 가까운 직벽이다. 가까이 가보면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나무만 없었다면 , 그야말로 절벽이다.
남쪽벽도 가파르기는 마찬가지.

 

하산하면서 느낀점은 백운산은 육중한 육산이라는 점이다.
바위나 돌보다는 흙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육산이다. 그래서인지 훼손감도 상당하다.
 
한참을 내려오니 441봉에 이른다.
여기서보니 백운봉, 도마치봉, 흥룡봉의 조망이 훌륭하다.
 
흥룡봉과 그뒤의 도마치봉을 배경으로...

 

봅슬레이 코스를 연상시키는, 훼손된 산행코스

 

게곡을 다 내려와 주차시킨곳에 도착하니 3시 45분, 정확히 4시간의 산행이었다.
도마치봉을 경유하지못한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해가 길은 봄날에 다시 시도하련다.
오는 도중에 이동갈비에 소주한잔을 하니 기분이 그만이다.
마누라가 운전하는 차속에서 석양을 보니, 한컷 안찍을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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