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3일 |
7시에 집을 나섰다.
100대명산의 첫걸음이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유성에서 나오면 15분 거리라 했는데..
아뿔사 출근차량에 막혀, 서울을 빠져나가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기흥IC를 지나니 8시 30분.
천안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고, 계룡산에 도착하니 10시 30분.
날씨도 좋고, 기온도 적당하고..
등반을 시작했다.
어디서 소풍왔는지 중학생들이 엄청많아, 휩쓸리지 않으려고, 아스팔트 도로를 재촉하여 30분 걸으니 동학사가 나온다.
여기서 갈림길이 나오는데 관음봉으로 올라가는코스와, 삼불봉으로 오르는 코스. 어느쪽이던 원점회기코스므로,관음봉 쪽으로 올랐다.
산 초입부터 이어지는 돌은 산행내내 계룡산은 돌산이란 이미지를 떨칠수가 없었다.
은선폭포까지는 그런대로 주위의 경치도 보면서 갔는데, 관음봉까지의 길은 오로지 돌산 !
정말로 돌빼면 아무것도 없는 산 같았다.
정말로 지겹도록 돌길과 돌계단을 올랐다..드디어 관음봉.
산행의 묘미는 경치도 봐 가며, 계곡도 느껴가며 하는 산행이건만, 돌산 오를때 힘든거 외에는 별것이 없네그려.
관음봉에 오르니 12시 50분. 정상정자에서 식사를 하니, 그때서야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정자가 이내 비좁아졌다.
저멀리 우리가 갈 삼불봉과 거기로 이어지는 자연성릉이 보인다.
자연성릉은 이름 그대로 계룡산의 비경을 만끽할수 있도록, 능선에 계단과 난간을 설치하여, 길을낸 곳이다.
너무 인공적인 느낌은 있지만, 이나마도 없다면 누가 계룡산을 찾을것인가?
계속 이어지는 철계단과 철 난간은 자연의 맛을 훼손하는 감이있다만, 그런대로 험란한 삼불봉까지 안내를 해 준다.
길이 워넉 험한데다 난간을 잡느라 주위경치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이런 깎아지른 바위와 계단을 따라,경치도 가끔봐가며 약 한시간 반을 걸으니 드디어 삼불봉에 도착한다. 이제는 계단만 봐도 질릴 지경이었는데...
자연성릉길은 오르내림이 심하고, 계단이 많아 지루한 반면, 깎아지른 기암괴석을 볼수있는 장점이 있었다.
과연 겨울에는 사람들이 이 능선을 어떻게 다닐수 있을까?
오면서 생각나는것이, 능선중간에 밥먹을 곳도 없는 가파른 능선뿐이라는것이 재미있다.
간혹 걸터앉을 바위터라도 있지만, 어김없이 뒤에오는분에게 양보를 할수밖에없는 협소한 장소일뿐, 나만이 쉴곳은 없다는 말씀.
험하지만 나름대로 오솔길을 걷는 묘미도 있었다.
계룡산은 경치보며, 소주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할수있는 산은 아닌것 같다.
삼불봉을 뒤로하고 내려오니 바로 남매탑이 기다린다.
신라시대의 불교유적으로 지금은 두개의 탑만 남았는데, 그것도 육이오때 소실된것을 보수한 것이다.
여기서 부터 동학사까지 하산길도 오로지 돌길이다.
돌로시작하여 돌로끝난 계룡산 산행.
동학사에 도착하니 약 4시.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에 도작하니 4시 30분.
6시간의 산행이었다.
그럭저럭 좋은 산행이었는데, 그만한 경치는 북한산이나, 도봉산에서도 즐길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나에게 높은점수는 받지 못했다.
오면서 살인적인 교통체증 또한, 후기를 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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