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산과 산행 일기

바위산 월출산 (100-3)

메탈 2008. 3. 28. 10:40

2006년 11월 10일

 

월출산은 전남 강진군에 있으므로, 하루에 다녀올수는 없다.

그래서 전날에 도착하여 여러곳을 둘러본후, 천황사의 산장민박에서 머물렀다.

 

아침 5시반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길래,깨어서 밖을보니 많은 사람들이 손전등을 키고 등반하는것이 보였다.

그시간에 뭘 하자는것인지...

 

나중에 식당에서물으니 무박산행자들이란다. 그럴수도 있겠다..저녁 10시쯤 출발하여..버스에서 잠자고,산행후 일찍 하산하여 서울로 출발하는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천황사입구에서본 월출산

 

산장식당에서 아침에 김치찌게백반을 먹는데..어찌나 입맛이 돌던지..전라도음식이 이런것이구나...

반찬도 많고, 입맛도 돌고..아주 맛있게 먹었다.

 

김밥사고, 물채우고..등반시작 7시 45분.

 

초입부터 길이좋았다. 아니..잘 가꾸어졌다.

바위길과 바위계단이지만 아담한 오솔길로, 양 옆에는 키를 훌쩍넘는 대나무가 자리하는 그런 오솔길..여기는 대나무가 참 많기도 하지...천황사지까지 20여분간 그런 아담한 오솔길의 연속이다.

 

천황사지부터는 가파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주위의 바위들은, 암벽등반을 위한 하겐과 캐러비나들이 즐비한걸 봐서는 월출산이 바위산이라는걸 다시한번 느끼고...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에 도착하니 8시45분.

주위의 경관에 잠시 넋을 놓는다.

장군봉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은, 앞으로 펼쳐질 장대함의 서곡인줄도 모르고...

 

 

 국내의 숱한 구름다리 가운데 지상고가 가장 높아,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아찔하다. 다리 길이는 54m이다.

구름다리를 건너니 무척이나 가파른 철계단의 연속이며..어찌나 바람이 세차게나 부는지..몸을 가누기가 어려울 지경이다.고소공포증이 있는분에겐 권하고싶지않을 코스다.

그리고 우리는 왜 배낭에 짐이 많은가?

산에오르며 항상듣는 질문이다 - 대체 배낭안에 뭐가 들었소?

 

배낭안에는 천재지변에준하는 사태에 준비할수있을정도의 의복과 비상식이 들어있다. 짐이 많으면 산위에서 편한법.

바람이불던, 비가오던, 눈이내리던...우리는 간다.

 

정말로 신기한것이 그 세찬바람이 능선을 넘기만 하면 쥐죽은듯 하다는것이다.

북쪽에서의 그 세찬바람에 추위를 느껴 옷을 껴입다가도,능선을 넘어 남쪽으로 한발자국만 넘으면 이내 무더위가 느껴질정도어서 옷을 벗으니,변덕스런 산 날씨야말로 경계해야하지 않을수가 없다.

 

더위를 느끼며 남쪽계곡을 따라 사자봉에 다다른다.

사자봉 능선에 오르니 다시 칼바람이 마중하고...

 

                       대한민국 최대의 구름다리, 저 위에 정상 천황봉이 보인다. 해발 510m, 지상고120m. 밑을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사자봉에서부터의 길은 완만한 흙 오솔길길이어서 그동안의 노고를 충분히 보상해준다. 가면서 가을단풍의 정취를 마음껐느끼고...

주위의 경치가 너무멋있어 길을 재촉할수가 없었다.

 

 

멀리 정상 천황봉이 보이고, 달이 걸쳐있구나....

 

천황봉에오르는 가파른길을 오르니, 마지막 관문인 통천문에 다다른다. 여기서 아이스케키 파는사람도 다 있네...

통천문을 지나 천황봉에 이르니 사람이 제법많아 곧 향로봉에 이르는 길로 내려섰다. 11시정각.

정상에서 향로봉에 이르는 능선길이 보인다.

 

천황사정상에서는 영암은 물론 목포까지 시원스레 다 보인다.

바다와 호수..그리고 주위의 모든풍경이 피로를 씻어준다. 

 

 

가파른 천황봉 바위길을 내려오니 향로봉에 이어지는 바위능선길이 나온다.

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앞만보고 갈수도없을정도로 주위의 경관이 눈을 빼았는다. 가다쉬고, 또 가다쉬고...

 

카메라는 그 광경을 다 못담아주고, 내글은 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해주고...어느덧 바람재에 이르러 식사할곳을 찾았으나 바람이 강해 계속 진행하였다. 

 

 

 

향로봉에 이르니 그곳만 바람이 없고,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신기도 해라...12시 15분.

정상이 헬기장이라 넓직하여 식사하기도 좋았다.

 

우리는 김밥에 컵라면이지만 옆의사람들은 호남분들인지라 많은것을 싸왔다.잔치온것같이.. 건네주는 �어회가 어찌나 입맛을 돗구는지....

 

12시 45분에 도갑사로 출발.

 

도갑사로의 길은 바위길과 오솔길이 번갈아 나온다.

마치 바위길에 지친우리에게, 좀 쉬어가라는듯 흙오솔길을 보면 어간 정감가는것이 아니다.

 

가면서 느낀것인데 월출산 주위에 산은 많다.

그런데 유독 월출산만 바위산이고, 주위의 산은 바위가 거의 없다. 이건 무슨 조화인고.....

 

가다보니 억새군락지, 소위 억새밭이 우리를 맞는다. 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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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에서 도갑사로 내려가는 길은 여느산과 다를바는 없지만, 도갑사 1KM전부터는 잘 다듬어진 길이 나오므로, 도갑사가 가까운것을 느낀다.

2시45분 도갑사 도착. 정확히 7시간의 산행을 마쳤다.

 

택시를 타고 출발점인 천황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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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사에서 목포로 출발한시각이 3시 15분. 목포서 서해안 고속도로탄 시각이 4시.... 집 도착이 10시...너무 피곤하여 도중에 마누라와 운전 교대를 했지만, 너무도 먼 산행이었다.

2박 3일이나, 아니면 버스를 이용한 산행을 권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