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산과 산행 일기

원시림의 화악산중봉 (100-50)

메탈 2008. 8. 6. 15:51

2008년 8월 5일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화악산 중봉(1,450m)은 화악산과 남서쪽으로 이웃해 있는 산으로 화악산 정상부가 군사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등산인들이 오를 수 있는 경기도내의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 주변은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가까운 곳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지금은 정상 서남쪽 1km거리에 있는 중봉 산행으로 화악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 한국의 산친에서

 

관청리에서 오르기시작했으나, 이정표도 없고..산행입구를 찾는데 애를먹었다.

며칠전 비에 쓸려나갔는지 길도 안보였다.

멀리 화악산 정상능선이 보인다.

 

겨우 길을발견해 오르기 시작이다. 9시 45분.

사람다닌 흔적이 별로 없다.

 

이런 계류를 많이 건너야했다.

비가 많이 올때는 건널수가 없다.

 

화악산의 희귀물. 이정표다. 그나마 거리계산도 엉망이다.

중봉쪽으로 오른다.

 

이내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정상까지 거의 원시림에 가까운 깊은 숲이었다.

 

 

무지 시원해보이는 소(沼).

 

적막한 숲속을 마냥걷는다.

 

지난 폭우에 길이 무너져있다.

 

위로 갈수록 길이 희미해지고...

 

또 건너야한다.

 

길이 가팔라진다.

이거 밤에보면, 영락없는 귀신이다.

 

가파른길을 한시간이상 오르니 하늘이 보인다. 중봉서능 삼거리다.

 

중봉서능 삼거리까지 2시간 30분 걸렸다.

 

능선에 오르니 길이 좋다.

 

간혹 산성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옛산성이 아니다. 삼국시대나 조선시대는 이렇게 엉성하게 쌓지 않았다. 아마 정상의 군부대보호용 참호아닐까 생각이든다.

 

 

 

전망대가 있어 올라보니 그제서야 조망이 트인다.

화악산 중봉이고...

 

석룡산과..그뒤는 무슨산이지?

 

다시 오르기 시작이다.

모든게 원시림을 방불케한다.

 

옆으로 정상에 군부대가 보이는데, 사람있다는것이 반가웠다.

 

중봉이 가까우니 꽃들이 반긴다.

 

중봉도착. 1시 45분.

 

정상이 바로 앞인데 경계가 삼엄하다. 군인들이 보초를서고있어 근처도 못간다. 

 

다시 애기봉쪽으로 하산이다.

애기봉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중봉에서 오던길로 오다보면 좌측에 리본이있어 그리로 들어서니 이정표가 보였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길이다.

 

급경사도 간혹나오지만, 그럭저럭 쉬운길이다.

갖가지 꽃들이 많았다.

 

 

여기서 그만 결정적 실수를 하고만다.

애기봉에서 하산해야하는데, 좀 빨리가려고 등산로없음으로 내려서고만다. 길이 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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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보이는데 보통 가파른게 아니다.

더구나 길이 미끄럽고, 흙도 진흙이었다. 돌에는 이끼가 잔뜩...

 

아니나 다를까.. 왕창넘어져 팔꿈치에는 피가 줄줄 흐르고...일어나 움직여보니 고장난데는 없었다.

사람하나 없는산에서 다치면.. 그대로 가는거다. 핸드폰도 안터지는데...

 

조심스럽게 내려오는데 어찌나 미끄러운지, 넘어지기를 수십번이다.

그래도 희미한 길을따라 간신히 한발자국씩 내 딛는다. 숲이 울창해 마치 정글같았다.

한시간 반쯤내려오니,겨우 길과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약 6시간의 산행이었다.

 

화악산은 계단이나, 로프..이런거 전혀없다.

이정표도 보물찾기처럼 드물게있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 초행인에겐 당혹스러운 산이다.

혹시 자연 그대로의 산에 매력느끼는 분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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