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7-18일
전북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 장수면, 경남 거창군, 함양군 걸쳐있는 덕유산국립공원(1,614m)은 전북, 경남의 2개도 4개군에 걸쳐 있으며, 71년에는 도립공원, 75년에는 국립공원 제10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능선인 북덕유(향적봉)와 남덕유를 축으로 구천동 계곡을 품에 안고 북으로 거칠봉, 북서의 적상산을 아우른다. 행정구역상 2개도(전북,경남) 4개군(무주군,장수군,거창군,함양군)에 걸쳐있다.
무주리조트에서 향적봉으로 오른다음 동업령-무룡산-삿갓재대피소에서 일박하고,다음날 삿갓봉에서 남덕유산을 오르고 영각사로 하산예정이다.
그렇다면 무주에 12시전에만 도착하면 되므로 오전 8시쯤 출발하였으나, 너무도 차가막혀,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만 2시간 이상이 소비되었다. 무주에 도착하니 12시30분이다.
저멀리 설천봉까지 곤도라를 타고 올라간다.
밑에서는 날씨가 좋았으나 막상 올라가보니 가스가 가득이다.
시계나 조망은 형편없었고..... 향적봉으로 가는길에, 안개와 구름이 마치 폭포처럼 용틀임을 하고있다.
드디어 출발이다. 오후1시정각.
향적봉까지는 길이 잘 닦여있었다. 공원에온 느낌이다.
철쭉과 이름모를 꽃과 나무가 많지만, 가스때문에 그냥 통과하였다. 여기부터 향적봉까지는 등산객보다는,유산객이나 꽃놀이온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마치 잘가꿔진 정원을 걷는 느낌이다.
곤도라가 편하긴 편하다.
약 20분을 오르니 드디어 향적봉(1,614m)이다.
철쭉에 덮힌 덕유평전은 물론, 무룡산 삿갓봉,남덕유산 그리고
저멀리 가야산,황매산,지리산이 보여야 하는데 오직 안개뿐이다.
원래는 이렇게 보여야한다. OK Mountain의 무원마을님 사진이다.
중봉으로 가는길에, 건물이 희미하게 보인다.향적봉 대피소다.
중봉으로 가는길이다.
중봉가는길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람들이 덕유산을 괜히 예찬하는게 아니다.
덕유산길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산죽으로 수놓은 오솔길"-덕유산 능선을 한마디로 표현해보았다.
군데군데 철쭉과 주목이있어서, 산행을 즐겁게해준다.
드디어 중봉이다.1시 50분
여기서 오수자굴이나, 백련사, 구천동으로 내려가는길이 갈라진다.
저멀리 남덕유산쪽이 보일듯 말듯 하다.
이제부터 송계삼거리로가는 내리막이다.
이 얼마나 멋진 길이냐?
우리는 조망이 엉망인데도, 주위에 정신이팔려 지루함도 잊은채, 언제 얼만큼을 갔는지도 잊었다.
이 능선에 오직 우리뿐, 향적봉이후 이날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계속 이런길의 연속으로 송계삼거리까지 연결된다.
송계삼거리도착, 2시20분.
여기서 백두대간으로 영결된다. 남덕유산으로부터 이곳을 지나 횡경재쪽이 백두대간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백두대간길을 걷는다.
백두대간경험은 얼마전 대야산에서 밀재에서 대야산정상으로 간적이 있다.
그날과 오늘의 공통점은 산에서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는 재미있는 사실이다.
백두대간 송계삼거리 - 남덕유산 산행출발기념
잠시 안개가 걷히면서 가야할 능선길이 보인다. 그러다 이내 가스에 묻혀버린다.
소백산 능선길도 좋았지만, 덕유산도 최고다.
저기 동엽령이보인다. 3시 15분
잠시 휴식을 하면서 김밥을 먹었다.
다시 무룡산 방향으로....
산 아래쪽은 맑은데...여기만 안개다.
저기 이정표가서있는 완만한 능선을 넘어야 무룡산이다.
이 넓은덕유산능선엔 오직 우리뿐..룰루...
다음날 둘째 주한이의 시험이다. 합격을 기원하며....
드디어 무룡산 오르막이다. 그리고 무룡산 정상이다.5시 10분
이정표를보니 8.4km를 걸었다.
이때부터 비가 후두둑하며 떨어진다. 빗방울이 얼굴을 아프게 때리는데, 손도 시려울 정도다.
고어택스쟈�을 입고 모자를쓰니 여간 든든한게 아니다.
안개낀 내리막을 하염없이 간다.
힘내자. 800m남았다.
한참을 내려가니 어디서 기계음이 웅웅 들린다.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다. 삿갓재 대피소다. 반가왔다.
산행이후 처음으로 사람있는곳이다. 오후 6시정각이었다.
저녁은 삽겹살을 김치와더불어 구어 먹었다. 배부르고..산장도 깨끗하여, 마치 여관같았다.
잠을 푹 자고, 아침에일어나 라면을 끓여먹고...
삿갓봉으로 출발하기 시작했다. 07시30분.
삿갓봉은 처음부터 가파르다.
지금까지우리가 지나온 육산이아니라 돌산이다.
가파르게30분을 오르니 삿갓봉정상이다. 08시정각.
이곳부터 오르내림이심한고개를 여러개 넘는데 순 돌과 바위투성이다. 안개에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발을 옮긴다. 모처럼 순한길이 나온다.
이길위에 이정표가 서있다. 하지만 이길도 잠시...하염없이 또 내리막이다.
내리막길로 내려서는데, 갑자기 시커먼 봉이 앞에보인다 . 무서웠다. 날씨때문에 산세를 전혀알수가 없어서 아쉽다.
아무도 없고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산에서 이런 시커먼게 나오다니..을시년스럽다.
월성쪽은 햇빛이 한창이다.
엄청난 산죽길을 따라내려오니 월성재다. 09시 20분.
오른쪽으로 월성지구 황점으로 가는길이다.
이제부터 남덕유산 정상을 향한다.
날이조금 맑아져 남덕유산 정상이 잠깐 보였다.
한참을 오르니 백두대간 서봉으로 해서 육십령으로갈라지는 안부다.넉넉하게 쉴수있는공간이 있어, 남은 방울토마토를 먹는데 맛이 기가막히다. 10시 05분
천천히 걸어올라 드디어 남덕유산 정상이다. 10시 30분.
영각사로 내려갈 길이 그림같이 펼쳐있다.
무룡산과 그 앞에 삿갓봉이 보인다.
경사가 매우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누가 올라오면 기다려야했고, 우리가 내려가면 밑에있는사람은 기다려야했다.
뒤를 돌아보니 까마득했다.
철계단은 너무 좁아서 일방통행밖에는 안된다. 사람이 많을때는 체증이 당연하다. 국립공원답지않다.
뒤를 돌아보니 날이 조금 맑아져 향적봉도 잠시 보였다.
가파른 계단을 모두내려오니 이제부터 하산길이다.11시 20분.
정상에서 계단을 45분 내려왔는데..겨우 900m라니..
경사가 가파라 시간은 많이 걸렸어도, 진행거리는 얼마 안된모양이다. 이제부터 너덜길의 연속이다.
이런길을 한시간이나 내려와야한다. 졸졸흐르던 물도 내려올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영각사 1km. 거의 가 온것같다. 12시 30분.
길이 조금 완만해지며 평탄하다.
드디어 영각사매표소다. 12시 50분.
예상보다 한시간이상 넘게걸렸다.
이틀동안 약 18km를 걸은 셈이다.
비록 날씨가 안좋아 산세나 조망을 느끼지 못했지만,참 좋은산행이었다.
삿갓재대피소에서만난 조규대님(349-5907)의 트라제를 몰고 서둘러 무주 구천동으로 향했다.
'100대산과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곡이좋은 유명산 (100-20) (0) | 2008.04.03 |
---|---|
초여름같은 철쭉소백산 (100-19) (0) | 2008.04.03 |
사람반 철쭉반 황매산 (100-17) (0) | 2008.03.31 |
능선이멋진 명성산 (100-16) (0) | 2008.03.31 |
북한산 종주산행 (100-15) (0) | 2008.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