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산과 산행 일기

사방이 바다인 사량도 지리산 (100-11)

메탈 2008. 3. 31. 09:35

2007년 4월 6일

 

경남 통영군 사량면 지리산(397m)은 봄,여름 가을 산행지로 인기를 끄는 산이다. 섬산답지 않게 웅장하면서도 기운찬 바위능선은 짜릿한 산행의 묘미를 만끽케 하고, 훈풍을 맞으면서 바다 건너 흰눈의 지리산을 바라보는 맛이 일품인 산이다.
지리산은, 사량도 윗섬의 돈지 마을과 내지 마을의 경계를 이루어 '지리'산이라 불렸으나, 맑은 날이면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여 '지리망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한다.

 

사량도(蛇梁島)는 경남 통영에서 배를타야하는데, 그 배가 07시,09시,11시..2시간 간격으로 하루 6차례밖에 없어서, 적어도 등산을 하려면 09시 배는 타야했길래 오전 03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GPS에서는 5시간이 걸린다고 표시가 되어있어, 서둘러 차를몰았다.중간에 거의 쉬지않고 차를 몰아서 07시 40분에 고성 IC를 통과했고, 통영 가오치 선착장에 도착하니 다행이도 08시 5분이었다.

선착장에 차를주차시켰다. 무료였다.

 

콘테이너 간이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하고,사량도행 09시 배에 승선하였다.

 

 

사량도지리산(398m)의 유래는 사량도에서 지리산이 보인다는의미로 지리망산으로 불렸다가 지리산이 됐다는 설도있고,돈지항과 내지항의 경계를 이룬다고하여 지리산으로 불린다는 설도 있다. 

 

사량도가 저멀리  보인다.오른쪽부터 사량도지리산, 높은봉이 불모산,가마봉,향봉, 옥녀봉이다.

 

 

9시 40분에 도착하여 바로 버스로 돈지항으로 향했다.

약 20분을 버스타고 돈지항에 내려서 물을 채우고 등산을 시작하니 10시10분.

날은 좋고, 기온도 적당하고... 

 

꽃을보니 남쪽에 왔다는 느낌이든다.유채꽃

 

 

사량도 일주도로를 15분쯤가다가, 바로 등반이 시작됐다. 

 

 

시작은 여느산과 마찬가지였다.

허나 잠시오르니 바위모양이 무척 독특하다.거의 각이진 편마암들이다.

 

 

능선에 붙으니 경치가 기가막히다. 사방이 바다다.

 

 

지리산정상으로 가는길이 독특한 바위길이며, 양옆은 너무도 시원한 바다.

주위의 경치보느라 정신이없다.

 

 

정상으로 가는 독특한 길.좌우로는 시원한 바다고...

 

 

좌측으로는 내지항이,오른쪽으로는 우리가 올라온 돈지항이 바로보인다.

 

                                                                                            좌측으로 보이는 내지항이다.

 

우측으로는 우리가 출발했던 돈지항이 손에 잡힐듯하다.

 

 

저멀리 정상이 보이고... 

 

 

정상으로 가는길은 참으로 오밀조밀하다.

주위의 경치도 경치지만, 스릴감 있으며 그렇다고 꼭 위험하지도 않은..그래서 재미있는 능선길이다. 

 

 

이산의 특징은 해발 398m .아주 낮은산 이라고?

그야말로 해발 0m에서 출발이다. 강원도의 1,400-1,500m산이 높다지만, 그곳은 기본적으로 해발 700-900m는 먹고 들어간다.

 

 

주위 경치에 취해 힘든줄도 모른다. 

 

 

 

D- Lux 3를 처음 찍어보느라,자동,수동노출을 마음껏 시험해본다. 먼저카메라였다면, 밧데리가 한눈금은 내려갔으리라.

 

 

사량도에도 공룡능선(?)이 있다.

 

 

드디어 정상이다.정확히 12시다. 내가먼저 올라 뒤를보니 그림같은 배경으로 마누라가 올라온다. 재빨리 카메라를 눌렀다.

왼쪽봉도 길인데 너무도 위험하여, 우회했다.

 

 

지리산 정상이다.

 

 

저 뒤로 불모산과 그 우측으로 가마봉,향봉, 옥녀봉이 보인다.

 

 

자..이제 저곳으로 출발이다.. 

 

 

불모산 가는길에, 돌이 비석같이 생긴곳이 있어 잠시 기대봤다.

꼭 누군가 깎아놓은듯 하다.

 

 

정상에서 하산하며 가는길이다. 뒤에 사람이 있어 규모를 가늠하기가 쉽다.

 

 

그러다 순한길도 나온다.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매번 컵라면과 더운물은 빼놓지를 않았는데, 어제 늦게까지 술마시고, 비몽사몽간에 짐꾸리느라, 귀찮은 컵라면과 보온병 빼놓은것이 몹시 후회스러웠다. 하기사 등산다니며 여태 한번도 안 먹었으니까...

잠시쉬며 귤과 키위로 허기를 달랬다.

 

불모산은 로프를 타고 올라야하는데, 위험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우회를 한다. 우리도 우회했다. 1시 10분

저 멀리 가마봉,향봉,옥녀봉길이 보인다.

 

 

불모산을 우회하여...

 

 

불모산을 내려와 뒤를보니 가마득하다.

사량도 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내려온 만큼 또 올라야 한다.

 

 

써커스하듯 능선을 타야하고.... 

 

 

가마봉은 로프로 올라야한다.

 

 

가마봉 정상이다. 몇사람들이 휴식을 하고있었다.1시 50분

우리도 잠시쉬며. 물과 양갱, 쵸코렛을 먹었다.

아...컵 라면...

 

                                                                                                        가마봉 정상.

 

사량도 아랫섬이 보인다.

 

 

가마봉을 내려오는데 사다리가 너무도 가파르다. 위에서보니 발딛는곳이 하나도 안보인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뒤돌아서서 내려간다. 우리도 마찬가지... 인체공학을 무시한, 사다리각도다.

 

 

내려와 다시보니 오른쪽엔 로프도 있었다. 물론 옆으로는 안전한 우회도로도 있고..

사람취향에따라 다니라는 모양이다.

 

         지리산위험구간에는 모두우회도로가있어,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본인이 위험을 무릅쓴다면 모르겠지만.

 

다음 향봉은 더욱 가파르다. 우리는 우회하기로 하였다. 

 

 

바로아래 옥동항이 손에 잡힐듯 보인다.

 

 

어휴...향봉에서 내려오는 사다리다.우회를 잘했다.

 

 

다시 길이 바위 옆으로 계속된다.손잡이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저멀리 옥녀봉이 보인다.

그리로 가려면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한다.

 

 

가도가도 끝이없는것 같다.

 

 

옥녀봉은 돌을쌓아올린것 외에는 큰 특징은 없다. 곧 하산길이다.

여기서 우리는 쑈를 한번했다. 하산길을 못찾아 옥녀봉주위를 뱅글뱅글 돈것이다.

저 멀리 우리가 배타고 온 금평항이 보인다.

 

 

금펑항이다.

 

 

하산길을 발견하여 하산하였다. 조금내려오니 이정표가보인다. 3시정각이었다.

 

 

마지막길도 아기자기, 오밀조밀을 놓지않는다.

힘들고, 배고프고, 기운빠졌지만 한시도 마음을 놓을수없는, 아니 싫증을 느낄수없는 그런 능선길이다.

 

 

항구에 도착하니 3시 30분.5시간 20분의 산행이었다.

어느산보다도 힘이들고, 체력소모가 많은 산행인것 같다.

그동안 우리가 한 산행이라야 5시간 이내, 그것도 심한 체력소모가 없었던것에 비해, 사량도 지리산은 체력소모가 많은산이다.

난 이미 가마봉부터 체력이 고갈되는것을 느꼈다.

 

이번산행에서,식량을 우습게본것이 큰 불찰이었다.

그나마 물을 넉넉히 가지고가서 다행이었고, 그것도 하산과 동시에 바닥났다. 좋은경험이었다.

 

배 타기전에 옥녀봉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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