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의미 | |||||
가) 사찰의 의미 사찰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불도(佛道)를 닦는 수행도량이자 불법(佛法)을 널리 펴서 중생을 제도하는 전법(傳法)의 장입니다. 스님들은 사찰에서 수행 정진하며 부처님을 대신해 중생을 교화 제도하고, 재가자들은 보시로 삼보를 외호함과 아울러 속진을 씻고 올바른 진리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찰은 많은 대중들이 모여 살며 집회를 하고 여러 행사를 하는 곳이라 하여 가람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부처님이 계시며 불법의 도를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이라 하여 도량(道場)이라 하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절이라 부릅니다. 또한 깨끗한 집이라 하여 정사(精舍), 혹은 청정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하여 청정원(淸淨院)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최초의 사찰은 부처님과 제자들이 기거하며 수행하고 설법하시던 죽림정사이며, 우리 나라 최초의 사찰은 고구려 소수림왕 때에 세운 이불란사와 초문사입니다. 나) 사찰의 연원 (1) 인도의 절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절의 명칭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절"이라거나 "사찰"이라거나 "가람"이라거나 하는 것들인데 부처님 당시에 지금의 "절"이라고 표현되는 것은 오직 "수행하는 스님들의 거주처"로 한정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아바사(avasa=住處)와 아라마(arama=園林)가 있습니다. 아바사는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이 우기(雨期) 3개월 동안에 수행하기 위해 동굴 등에 들어가 지내곤 했었는데, 이와 같이 수행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적인 거주처를 "아바사"라고 합니다. 아라마는 이에 대해 영구적인 거주처를 말합니다. 원림(園林)으로 해석되며, 죽림정사와 기원정사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아바사와 아라마는 부처님 입멸 이후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이나 불상이 절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하여 갑니다. 비하라(Vihara, 毘訶羅), 아란야(Aranya, 阿蘭若), 승가람마(Samgharama, 僧伽藍摩)가 그것입니다. 비하라(Vihara, 毘訶羅)는 수행자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사택(舍宅)과 불상이나 탑을 모신 예불당(禮佛堂)을 갖춘 종합수도원의 성격을 띠는 곳으로서 정사(精舍)로 번역됩니다. 아란야(Aranya, 阿蘭若)는 원래 "숲속"이라는 뜻입니다. 즉 세속에서 멀리 떨어진 "수행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말합니다. 즉 적정처(寂靜處)입니다. 승가람마(Samgharama, 僧伽藍摩)는 부처님 당시의 아라마(arama=園林)가 확장되어 종합적인 수도원의 성격을 띠게 된 것으로 중원(衆園), 승원(僧院)으로 해석됩니다. 이곳에는 스님들의 거처와 설법을 하기 위한 설법전, 포살을 하는 포살당, 식당 등 절을 운영하기 위한 여러 부속건물들도 함께 갖춰지게 됩니다. 기능면에서는 비하라와 같습니다. (2) 중국과 한국의 절 이후 불교는 중국으로 전해지게 되었는데 후한(後漢) 명제(明帝) 영평(永平) 10년(서기 67년)에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백마(白馬)에 불경을 싣고 낙양에 들어옴에 명제(明帝)가 이들을 외국의 사신을 맞이하는 관청인 홍로시(鴻寺)에 머물게 하였고 다음해에 서옹문 밖에 정사(精舍)를 지어 머물게 하니 이곳이 중국 최초의 절인 백마사(白馬寺)이며, 이것을 연유로 해서 스님들이 머무는 곳을 사(寺)라 이름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아란야(阿蘭若)가 중국식으로 변형되어 사(寺)와 암(庵)으로 불리우게 되었으며, 우리 나라에서 암(庵)은 사(寺) 보다 비교적 규모가 자그마한 암자(庵子)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암(寺庵)보다는 규모가 큰 총림(叢林)이 있습니다. 원래 중국에서는 총림을 스님과 세속인이 같이 머무는 곳을 말했었는데 그들이 모여 사는 것이 마치 많은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 것과 같다고 하여 총림이라 이름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총림이라 하면 강원(講院), 율원(律院), 염불원(念佛院), 선원(禪院)등 사원(四院)을 모두 갖춘 종합수도원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강원(講院)은 부처님의 경전을 배우는 곳이고, 율원(律院)은 부처님의 계율을 연구하는 곳이며, 염불원(念佛院)은 사찰의례(寺刹儀禮)를 관장하는 곳이며, 선원(禪院)은 참선 수행하는 도량을 일컫습니다. 또 사찰(寺刹), 대찰(大刹) 등 찰(刹)을 절의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찰이란 범어로 laksata이며, 깃대 혹은 탑의 중심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찰이 절의 다른 명칭으로 불려지게 된 것은 아마도 불당 앞에 찰간(刹竿)이나 당간(幢竿)을 세워 신성한 구역임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깃발을 달아서 행사가 있음을 알리는 한편, 그 깃발의 색깔에 따라 화엄종찰이나 법화종찰 등 절의 사격(寺格)을 나타내기도 한 것을 연유로 하여 찰(刹)을 절(寺)의 대용으로 쓰여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하튼 당간지주나 찰간대에 깃발이 매달려 있으면 그곳에는 영락없이 절(寺), 사찰(寺刹)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라 눌지왕 때 처음으로 고구려의 묵호자가 모례(毛禮)의 집에 거주하면서 불교를 전파했었는데, 이 모례(毛禮)는 이두 표기로 "털례"라 발음하고 이것이 간략화 되어서 털 ㅡ> 덜 ㅡ> 절로 바뀌어졌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寺)가 "절"로 변하게 된 모습입니다. 또한 사원(寺院)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원(院)은 사(寺)안의 별당을 말하며, 이 둘을 합쳐서 사원(寺院)이라고 부릅니다. |
사찰의 문 |
가) 일주문(一柱門) 사찰에 들어가는데 처음 지나는 문이 일주문입니다. 일주문의 명칭은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서 있다고 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4개의 기둥을 사방에 세우고 지붕을 얹는 일반 건축과 달리 특별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산문 중에서 유독 일주문의 기둥이 한 줄로 늘어선 것은 세속의 번뇌로 흩어진 마음을 사찰에 들어섬으로써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상징적 의미, 즉 일심(一心)을 뜻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것입니다. 일주문의 규모는 일주삼간(一柱三間)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주삼간이 뜻하는 바는 <법화경>의 회삼귀일사상(會三歸一思想)과 연관됩니다. 즉 중생의 바탕과 능력에 따라 성문(聲聞). 연각(緣覺). 보살(菩薩)로 나뉘어진 불교의 수행자들을 오직 성불을 지향하는 일불승(一佛乘)의 길로 향하게 한다는 사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안을 진계(眞界)라 하며, 일주문을 들어설 때 일심에 귀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범어사 일주문> 일주문에는 사찰의 현판을 걸어 놓게 되는데 '영축산 통도사'라는 식으로 산의 이름과 사찰의 명칭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또 좌우 기둥에는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등의 주련(柱聯)을 붙여서 사찰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천왕문(天王門) 천왕문은 불법을 수호하는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건물입니다. 사천왕은 고대 인도의 종교에서 숭앙했던 신들의 왕이었으나,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사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의 동서남북 네 방향을 지키면서 불법을 수호한다고 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불이문(不二門)과의 중간 위치에 천왕문이 자리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주문을 통과하면서 지닌 일심(一心)이 구도자 앞을 가로막는 숱한 역경에 의하여 한 풀 꺾이게 됩니다. 이때 수미산 중턱에 자리한 사천왕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아 청정도량(淸淨道場)을 만들고,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사찰이 신성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며, 또한 심신이 지친 구도자의 마음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없애 다시 한번 힘을 내서 수미산 정상까지 오를 것을 독려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동방지국천왕 남방증장천왕 서방광목천왕 북방다문천왕 <범어사 사천왕상> 사천왕을 모신 건물인 천왕문의 좌우에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왕문을 들어서면 대개 좌우에 사천왕을 두 분씩 모시게 되고, 중앙은 출입통로가 되는데 오른편에 모셔진 사천왕 중에서 자신의 팔의 방향으로 왼쪽이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오른쪽이 남방증장천왕(南方增長天王)입니다. 또 왼편에 모셔진 사천왕 중에서 왼쪽이 서방광목천왕(西方廣目天王), 오른쪽이 북방다문천왕(北方多聞天王)입니다. 불교에서의 방향은 동· 남· 서· 북의 순으로 원을 그리는 방향이며, 사문유관(四門遊觀)에서도 노(老)· 병(病)· 사(死)를 동· 남· 서의 방향으로 묘사하고, 북쪽에서는 사문(沙門)을 만나게 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1) 동방지국천왕(東方持國天王) 지국천왕은 수미산 중턱의 동쪽 영역을 관장하는 천왕(天王, Deva)으로서 『아쇼카왕경』이나 『방등대집경』에 의하면, 수미산을 다스리는 제석천 또는 부처님이 지국천왕으로 하여금 동방(東方)에서 불법(佛法)을 지키라고 명령하여,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하게 할 것을 맹세하였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된 것입니다. 고대의 인도 베다 등 고문헌에서는 지국천왕이 그 권속으로 음악신인 '간다르바(乾達婆)'를 부린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지국천왕이 가지고 있는 지물(持物)에 대하여는 경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비파(琵琶)가 대표적입니다. 약사여래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에는 비파(琵琶)를 든 것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불국사 천왕문에서도 비파를 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사찰의 형식에서도 비파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라니집경에 의하면, 왼손에 팔을 내려 칼을 잡고, 오른손을 구부려 보주(寶珠)를 쥔다고 하고, 일자불정륜경(一字佛頂輪經)에 의하면, 왼손에는 창, 오른손은 손바닥을 올려드는 형상이라고 하는데, 삼국시대의 사찰형식에는 다라니집경의 방식을 따라 보검을 들고있는 형식을 취하는데 석굴암의 형식이 좋은 예입니다. (2) 남방증장천왕(南方增長天王) 증장천왕은 수미산 중턱의 남쪽을 관장하는 천왕(天王, Deva)입니다. 범어로는 "Virudhaka"라고 하며, 그 뜻은 자꾸 늘어난다, 확대된다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그래서 한문으로 증장(增長)이라고 합니다. 증장천왕은 그 권속으로 굼반다(Kumbhanda)와 프레타(Preta)를 부린다고 합니다. 굼반다는 배가 매우 부른 모습으로 표현되어 욕심이 매우 많은 아귀라고 하며, 프레타는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부리며 보통 6악도(六惡道)라고 불려지는 중생들이 거처하는 아귀를 의미합니다. 증장천왕의 지물(持物)에 대하여는 다라니집경은 왼손을 펴서 칼을 잡고, 오른손에는 창을 잡는다고 하며, 일자불정륜경에는 오른손을 허리에 대고 왼손에 창을 잡는다고 하고, 약사여래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에는 칼을 잡는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칼을 잡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3) 서방광목천왕(西方廣目天王) 광목천왕은 수미산 중턱의 서쪽에 주처(住處)가 있는 천왕(天王, Deva)입니다. 범어로는 "Virupaksha"라고 하며, 그 뜻은 이상한 눈, 추한 눈을 의미를 가진 것으로, 한문으로는 추목(醜目), 악안(惡眼)이라고도 하며, 일반적으로는 광목천왕이라고 불려 집니다. 광목천왕은 고대 인도에서 시바(Siva) 신의 화신으로서 세 개의 눈을 가진데서 유래하며, 그 권속으로 여러 종류의 용(龍)과 부단나(富單那) 등이 있으며, 부단나란 냄새나는 귀신, 아귀를 말하고, 때로는 열병을 앓게 하는 귀신이라고도 합니다. 광목천왕의 상징적 지물로는 용이 등장하는데 용은 하늘에서 구름, 비, 천둥 등을 부리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불국사 사천왕 중 광목천왕 역시 권속인 용을 표현하여 한 손에는 용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여의주를 잡은 형태입니다. (4) 북방다문천왕(北方多聞天王) 다문천왕은 수미산 중턱의 북쪽 영역을 관장하는 천왕(天王, Deva)입니다. 범어로는"Vaisravana"라고 하며, "Vai"는 두루(遍, 普)의 뜻을 가지고, "Sravana"는 듣는다는 뜻으로, 두루 많이 듣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수미산 북방을 지키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하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다문천왕은 권속으로 야차(Yaksa), 나찰(Raksasa)을 부리며, 야차는 행동이 민첩하고 가벼우며 음악과 환락, 음식, 오락, 바람을 주관하며 숲속이나 묘지, 골짜기에서 산다고 하고, 나찰은 '두려운 존재'라는 뜻으로 혈육(血肉)을 먹고 탐내는 존재라고 합니다. 다문천왕의 지물(持物)은 다라니집경에는 왼손에 창 혹은 봉(棒)을 잡아 땅을 짚고, 오른손에는 불탑(佛塔)을 든다고 하며, 일자불정륜경에는 왼손에 창, 오른손에 금강저를 든다고 하고, 약사여래유리광칠불본원공덕경에는 왼손에 봉(棒), 오른손에 탑을 든다고 하며, 어둠 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으로 얼굴이 검은 색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주로 보탑(寶塔)을 들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 불이문(不二門) 천왕문을 지나면 불이(不二)의 경지를 상징하는 불이문이 서 있습니다. 불이문은 곧 해탈문(解脫門)입니다. 불교적 우주관에 의하면 수미산 정상에는 제석천왕(帝釋天王)이 다스리는 도리천이 있고, 그곳에 불이문이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며 서 있습니다. 도리천은 불교의 28천(天) 중 욕계(欲界) 6천의 제2천에 해당됩니다. 그 위계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며, 하늘 세계로는 아래에서 두 번째 되는 곳입니다. 경주 불국사를 살펴보면 불이문의 조성과 이에 따른 사상적 투영을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불국사의 불이문에 해당하는 자하문에 도달하려면 청운교와 백운교의 33계단을 거치게 되는데, 이 다리들은 도리천의 33천을 상징적으로 조형화한 것이라 합니다. |
사찰 - 전각 |
부처님이나 보살(菩薩)을 모신 건물을 전(殿)이라 하고 그 외의 건물은 각(閣)이라 합니다. (1) 대웅전(大雄殿)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신 법당. 부처님을 대웅(大雄), 즉 대장부라고 부릅니다. 좌우에 협시보살을 모시게 되는데, ① 왼쪽에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오른쪽에는 수행과 행원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협시보살로 모시는 경우 ② 왼쪽에 가섭과 오른쪽에 아난이 禪法과 敎法을 상징하며 봉안되는 경우 ③ 과거 연등불인 갈라보살과 현세의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보살이 봉안되어 과거, 현재, 미래의 삼 세를 통하여 중생을 교화함을 나타내며 봉안되는 경우 ④ 좌우에 조상의 극락왕생과 내세에의 행복이 직결되는 아미타불과 고통받는 병자나 가난한 사람을 구원하는 약사여래를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부릅니다. (2) 비로전(毘盧殿)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으로 장엄된 세계인 연화장세계의 교주이신 비로자나불을 본존불로 모신 법당입니다. 연화장세계가 진리의 빛으로 가득한 대적정의 세계란 의미에서 대적광전이라고 하고, 또 대광명전이라고도 합니다. 대적광전에서는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아미타불, 석가모니불을 봉안하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는데, 우리 나라의 선종 사찰에서는 선종의 삼신설(三身說)에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봉안합니다. (3) 극락전(極樂殿) 극락세계의 부처님이신 아미타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미타전(彌陀殿)이라고도 하며, 아미타불은 그 광명이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고, 그 수명이 한량없어 백천억겁으로도 셀 수 없다 하여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고도 하는데, 한 나라의 임금의 지위와 부귀를 버리고 출가한 법장비구가 48원을 세워 수행하여 아미타불이 되었습니다. 극락전 내부에는 주불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협시보살로서 봉안합니다. 대표적인 극락전으로서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강진 무위사 극락전이 유명합니다. (4) 관음전(觀音殿) 대자대비의 상징인 관세음보살을 모신 법당입니다. 한 사찰의 주불전인 경우에는 원통전(圓通殿)이라고 하는데 관세음보살이 모든 곳에 두루 원융통(圓融通)을 갖추고 중생을 구원해 주기 때문에 원통전이라고 하며,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 부불전의 성격을 띨 경우에는 관음전(觀音殿)이라 하는데, 중국에서는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강조하여 대비전(大悲殿)이라고도 합니다. 관음전 내에는 왼손에 연꽃이나 감로병을 들고 연화좌 위에 앉은 관음상을 안치하는 것이 상례이나 버들가지를 들고 있는 양류관음, 보관 위에 11면의 얼굴이 있는 십일면관음, 그리고 해수관음, 백의관음 등을 모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협시가 되고 있는 남순동자(南巡童子)와 해상용왕(海上龍王)은 조각상으로 봉안합니다. (5) 지장전(地藏殿) 지장보살의 대원력이 살아 숨쉬는 전각으로서 명부전(冥府殿)이라고도 하며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기 때문에 지장전이라고 합니다. 지장보살의 좌우에는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협시로 봉안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 나라 사찰은 유명계(幽冥界)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을 좌우로 모시기 때문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합니다. 시왕(十王)은 지옥에서 죄의 경중을 정하는 10위의 왕으로 진관대왕, 초강대왕, 송제대왕, 오관대왕, 염라대왕, 변성대왕, 태산대왕, 평등대왕, 도시대왕, 오도전륜대왕을 말합니다. (6) 미륵전(彌勒殿) 미래의 부처님이신 미륵불을 주불로 모신 법당입니다. 미륵불의 불국토인 용화세계를 상징한다고 하여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며, 미륵의 한역인 자씨(慈氏)를 취하여 자씨전(慈氏殿)이라고도 부릅니다. 앞으로 오실 미륵부처님을 모신 법당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미륵전으로서는 금산사 미륵전입니다. 이 미륵전의 1층 편액에는 대자보전(大慈寶展), 2층에는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에는 미륵전(彌勒殿)이라는 현판이 붙여져 있는데 모두가 미륵불을 봉안한 법당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금산사 미륵전> (7) 약사전(藥師殿) 동방 유리광세계의 교주이시고 대의왕불(大醫王佛)이신 약사유리광여래를 모신 전각으로서 유리광전이라고도 합니다. 약사여래부처님은 현세 중생의 모든 재난이나 질병을 없애고 고통을 구제하는 부처님이며, 일광보살(日光菩薩), 월광보살(月光菩薩)이 좌우에 협시하여 진리광명을 두루 비추어 중생의 모든 고통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8) 영산전(靈山殿) 영산회상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하여 영산전이라 하며,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로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인인 나한을 모신 건물이라 하여 나한전(羅漢殿)이라고도 하고, 응진전(應眞殿)이라고도 합니다.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에 10대 제자 혹은 16대 아라한을 모신 법당입니다. 500나한전도 있습니다. (9) 팔상전(八相殿) 부처님의 생멸을 팔상(八相)으로 나누어 주로 탱화로 그려서 모신 법당으로서 중앙에는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협시보살로 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을 봉안합니다. 대표적인 팔상전으로서는 법주사 팔상전이 있습니다. <법주사 팔상전> (10) 적멸보궁(寂滅寶宮)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전을 지칭합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이곳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佛壇)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불사리를 모심으로써 항상 부처님이 적멸(寂滅)의 낙(樂)을 누리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우리 나라에는 5대보궁이 있는데, 오대산 상원사,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양산 통도사가 그것입니다. (11) 삼성각(三聖閣) 산신(山神)·칠성(七星)·독성(獨聖)님을 모신 곳으로 사찰에 따라 각각 따로 모시기도 합니다. 삼성은 각각 재물과 수명과 복을 관장하는 존재로서 전통신앙인 삼신신앙과의 습합현상을 살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 삼성각 안에 고려 말의 삼대성승(三大聖僧)인 지공(指空), 나옹(懶翁), 무학(無學)의 삼성과 칠성, 독성 등을 봉안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칠성은 북두칠성을 말하는데 별나라의 주군(主君)으로 인간의 수명을 담당한다고 하며, 나반존자(那畔尊者)라고도 불리우는 독성은 십이인연의 이치를 홀로 깨달아서 성인의 위치에 올라 말세 중생에게 복을 내린다고 합니다. 산신은 일반적으로 불교와 관계가 없는 토착신으로서, 불교가 이 땅에 뿌리내리는 토착화 과정에서 호법신중(護法神衆)으로 불교에 흡수되었습니다. 이러한 삼성각은 우리 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전각으로서 불교 밖에서 하근(下根)중생들을 위해 유입된 신들을 모셨기 때문에 전(殿)이라 하지 않고 각(閣)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12) 조사당(組師堂) 조사는 한 종파를 세운 분이나 후세에 존중을 받은 큰스님이나 절의 주지스님의 영정을 모신 건물입니다. (13) 선방(禪房) 참선하는 곳입니다. (14) 장경각(藏經閣) 경전을 봉안하여 둔 곳입니다. (15) 종루(鐘樓) 종(鐘)이나 사물(四物 ; 목어, 운판, 범종, 법고)을 갖추어 놓은 건물입니다. |
사찰 - 법당 |
법당은 통상 상단, 중단, 영단의 삼단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상과 보살상을 모신 상단,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 선신들을 모신 중단, 그리고 영가를 모신 영단이 그것입니다. 가)상단(上壇) 법당의 어간문에서 바라볼 때 정면에 가장 높은 단상을 설치하고 그 중앙에 부처님을 모시는데 이 단상을 상단이라 하고, 부처님과 보살상을 모셨기 때문에 불보살단(佛菩薩壇)이라고도 하며 혹은 줄여서 불단(佛壇)이라고 합니다. 이 상단에는 그 절의 주불 불상과 후불탱화를 모시는 것이 통례입니다. 나)중단(中壇) 호법을 발원한 선신들을 모신 신장단(神將壇)을 중단이라 합니다. 여러 신장님을 모신 단상이기 때문에 신중단(神衆壇)이라고 합니다. 제석천이나 사천왕, 재범천 등의 천상 성중과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긴나라, 가루마, 마후라 등 팔부신장 등을 모신 곳입니다. 또한 우리의 민속신앙에 의해 칠성과 산신이 모셔져 있기도 합니다. 다)영단(靈壇) 영가(靈駕)의 위패가 모셔진 단상이며, 후불탱화로서 통상 아미타여래 내영도와 감로탱화가 모셔져 있으며 이곳을 하단(下壇)이라고도 합니다. |
사찰 - 불상 | ||||||||||||||||||||
한 종파나 사찰에 가장 중심이 되는 불상을 본존불이라 합니다. 예를 들면 석가모니불, 아미타불(정토종), 비로자나불(화엄종), 미륵불, 약사여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가) 불상의 구분 불상은 일반적으로 여래상, 보살상, 신장상, 나한 및 조사상으로 구분을 합니다. 여래상은 나발형태를 하고 있으며, 보살상은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고(지장보살은 예외), 천의(天衣)와 목걸이, 귀걸이 등 장엄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신장상은 주로 무장한 모습을 하고 있고, 조사상은 스님의 모습입니다. 여래상은 부처님 상입니다. 역사적으로 인도 북쪽 카필라국의 태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35세에 부처님이 된 석가모니불을 말합니다. 불교가 발전함에 따라 특히 대승불교시대가 되면 수많은 부처님이 등장하게 되고 다양한 불상이 조성되는데 이들 무수한 불상은 비록 명칭이 다양하지만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불격(佛格)이 그 모습에 그대로 표현되기 때문인데 불의 격은 착한 일을 한 공덕이며, 보통 32상(相) 80종호(種好)라는 기본 되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즉 상이 원만해야 하고 육계와 백호가 있어야 하며, 옷은 법의(法衣)를 입고 장엄구(莊嚴具)가 없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이것을 조각으로 나타내면 대좌(臺座)에 앉거나 서며 등 뒤에는 광배(光背)를 두게 됩니다. 이것은 불교의 3부 구성이라 할 수 있는데 불상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입니다. 불신의 머리에는 머리칼, 라계 또는 소계의 육계가 있으며, 이마에는 백호(白毫),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되며, 옷은 삼의(三衣)를 입고, 손은 여러 가지 인상(印相)을 짓고 있습니다. 이 불상은 형식에 따라 단독상, 삼존상(三尊像), 병좌상(竝坐像), 자세에 따라 입상, 좌상, 와상, 유행상(遊行像)등으로 나누어지고, 좌상에서도 결가부좌, 반가부좌, 의좌(倚座)등 다양합니다. 불상은 무수하리 만치 많고, 매우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불상(三身佛像)과 과거, 현재, 미래의 3세불(三世佛)이 있으며, 이것이 확대되어 각각 천불이 되어 모두 3천불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사방불, 49불, 53불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불상 중에 가장 유명하고 많이 조성된 것이 석가여래, 아미타, 미륵, 비로자나, 약사여래상 등입니다. 나) 부처님상 부처님상은 수인과 가사, 그리고 좌보처, 우보처 협시보살에 의해서 구분하며 각 사찰의 법당 명칭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1)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의 수인은 향마촉지인, 선정인 등을 하고 있고, 또 가사를 걸친 편단우견의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보처보살로는 문수보살, 보현보살 또는 가섭존자, 아난존자로 되어 있습니다. <춘궁리 철조 석가여래 좌상> (2) 아미타불 아미타불의 수인은 구품인을 하고 있으며 가사를 걸친 모습은 통견의 모습이고, 좌우 보처로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로 되어 있습니다. (3)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은 진리를 표현하는 법신불로서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좌우 보처로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 또는 아미타불, 약사여래, 미륵불 등 삼존불과 함께 다섯 부처님을 협시로 하고 있으며 또는 문수, 보현보살을 보처로 모시기도 합니다. (4) 미륵불 미륵불은 미래불로 전각 밖에 따로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시무외인 또는 여원인 등의 수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원 미륵세계사 미륵불> (5) 약사여래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치료, 수명연장, 재화소멸, 의복과 음식 등을 구족시키고자 하는 부처님으로서 왼손에 약병 또는 약함을 들고 오른손은 시무외인을 하고 있으며, 신장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좌우 보처는 일광변조 소재보살과 월광변조 식재보살로 되어 있습니다. <청양 장곡사 약사여래좌상> 다)보살상 보살상은 대체로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머리칼을 드리우며 몸에는 장신구를 갖고 옷은 天衣를 걸친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보살은 부처님의 경지를 깨달은 분이지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아직까지 부처님의 경지에 오르지 않고 중생과 함께 있는 분입니다. 보통 보살상에는 단독상도 있지만 거의 협시상이며 자세는 입상, 좌상 등이 있고 좌상 가운데도 가부좌상, 의상, 반가부좌상 등 그 형태도 다양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살은 여래상의 좌우 보처로 나타나기 때문에 여래상을 보고 알 수 있으며, 손에 든 물건에 따라 구분하기도 하고 관(冠)의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1)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은 자비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보관의 정수리에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다니며 연꽃, 감로수병 등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으로 십일면 또는 천수천안의 모습도 있습니다. <석굴암 십일면관세음보살상> (2) 문수보살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주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사자를 탄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3) 보현보살 보현보살은 실천행을 상징하는 보살로서 코끼리를 탄 모양이나 또는 연화대에 올라선 모습으로 되어 있습니다. (4)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대비원력을 상징하는 보살로서 스님과 같은 모습으로 삭발한 머리에 두건을 둘렀으며 육환장을 들고 있는데, 이 육환장의 정수리 부분에는 아미타불의 화현을 모시고 있습니다. <선운사 도솔암 지장보살상> 라) 천부신장상(天部神將像) 인도 재래의 신들이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님이나 불교를 지켜주는 호법신장(護法神將)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상은 귀족 또는 장군의 모습, 온화한 모습, 진노하는 모습 등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천부신장상 가운데 유명한 것으로는 인왕상(仁王像), 사천왕상(四天王像), 제석천상(帝釋天像) 등이 있고 각종 명왕상(明王像)도 있습니다. 마)나한상(羅漢像) 및 조사상(祖師像) 부처님의 상수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 같이 훌륭한 분들의 상을 표현한 것이 나한상이고, 큰스님 같은 분을 조각한 것을 조사상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모두 스님상을 하고 있으며 나한상은 가섭존자. 아난존자 등 십대제자를 중심으로 16나한, 5백나한, 1천2백 아라한 등 많은 나한상이 있고, 조사상은 용수, 무착, 세친, 현장, 원효, 의상, 자장 등 인도와 중국 그리고 우리 나라의 고승상입니다. 바)수인(手印)의 종류 불상의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모양을 만들어 표현한 것입니다. 인계(印契), 인상(印相), 밀인(密印), 계인(契印)이라고도 하며, 교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불상을 만들 때 함부로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부처님의 수인을 취해서도 안됩니다. 따라서 수인은 여러 종류의 불상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수인의 종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5인에서부터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九品印),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권인(智拳印)등 매우 다양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근본 5인을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선정인(禪定印)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에 수인으로 왼쪽 손바닥을 위로 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 해서 그 위에 겹쳐 놓으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형식입니다. (2)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님께서 마왕을 항복시키고 성도하신 뒤, 당신의 깨달음을 지신(地神)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자 지은 수인으로 선정인에서 왼손은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3)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 예가 많지 않습니다. (4) 시무외인(施無畏印), 여원인(與願印) 시무외인은 중생에게 무외를 베풀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으로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태입니다. 여원인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고 손가락은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입니다. 이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通印)이라고도 하며, 석가모니불 입상(立像)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5) 지권인(智拳印) 이는 비로자나부처님의 인상(印象)으로 바른손으로 왼손의 둘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바른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이와 같은 결인(結印)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6) 미타정인(彌陀定印) 미타정인은 아미타여래의 수인으로 미타정인의 미타, 법계정인 의 미타, 전법륜인의 미타, 개연화인의 미타, 시무외인의 미타 등 다양한데 이러한 수인을 결하는 것은 모두 서원이 있어서 하는 일인만큼 수인의 종류가 많다는 것은 모두 서원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아미타여래의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사람들은 상·중·하 3품에 각각 3생이 있어서 9품이 있게 되는데 그에 따른 수인도 다릅니다. |
사찰 - 탑 | |||||||
탑(塔)은 탑파(塔婆)의 약칭으로 산스크리트어로는 스투파(Stupa)라고 합니다. 스투파는 '신골(身骨)을 봉안하여 흙이나 돌로써 높이 쌓아 올린 분묘'를 말하는 것으로, 이것을 번역하면 무덤, 묘(墓), 방분(方墳), 원총(圓塚) 등을 의미합니다.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이 입멸하신 이후 여덟 나라의 국왕이 부처님 사리를 8등분하여 각기 자기 나라에 탑을 세우고 봉안했는데, 이것이 근본8탑입니다. 그리고 사리를 담았던 병으로 병탑(甁塔)을 세우고, 다비(茶琵)를 한 뒤에 남았던 재를 가지고 회탑(灰塔)을 세웠으니 이를 모두 합하여 근본10탑이라고 하며, 불교에서 탑이 세워지게된 기원입니다. 그런데 부처님 입멸 후 200년경(B. C 2세기경)에 아쇼카왕이 근본8탑에서 사리를 꺼내 인도 전역에 팔만 사천 개의 사리탑을 세움으로써 전 세계에 불탑신앙이 번져나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 탑의 형태 초창기의 인도탑은 현재 대부분이 파괴되어 완전에 가까운 형태로는 B. C 3 세기에서 B. C 1세기 사이에 세워진 중인도(中印度)의 산치대탑이 남아 있으며, 흙이나 벽돌을 사용하여 봉분형(封墳形)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스투파에 담긴 뜻처럼 흙을 쌓아 올린 분묘형(墳廟形)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으로 넘어오면서 전혀 다른 형태의 탑이 만들어져, 인도의 봉분형 탑은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는 탑의 제일 윗부분에 해당하는 상륜부(相輪部)에서만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뿐입니다. 중국인들은 인도탑을 상륜부로 삼고 그 아래쪽을 그들 나름대로 고층의 누각(樓閣)형태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불교가 중국에 전래되기 전부터 있었던 신선사상(神仙思想)과 그와 관련된 고층의 누각을 세우는 기술이 발달되어 고루형(高樓形)의 탑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적인 환경에 따라 중국에서는 전탑(塼塔)이, 우리 나라에서는 석탑(石塔)이, 일본에서는 목탑(木塔)이 특히 발달하였습니다. 탑은 초기불교에서 신앙의 중심이었으나 불교교리의 발달과 그리스 문화의 영향으로 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하자, 탑에서 불상으로 신앙의 중심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탑은 여전히 부처님의 진신에 귀의하는 신앙의 대상으로 도량을 장엄하고 있습니다. 탑은 양식상으로 층수로는 3층, 5층, 7층, 9층 등의 형태로 되어 있고, 평면적으로는 4각, 6각, 8각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 유사한 조형물 탑과 그 조성의 의미가 유사한 조형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금강계단(金剛戒壇) 금강계단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수계의식을 집행하는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즉 불사리를 모신 곳에서 수계자를 중앙에 앉히고 삼사(三師)와 칠증(七證)이 둘러앉아 계법을 전수하는 곳입니다. 금강이란 금강보계(金剛寶戒)에서 유래된 말이므로 금강과 같이 보배로운 계(戒)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일체의 것을 깨뜨릴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것을 금강이라 하는데, 계를 금강과 같이 견고하게 보존하는 데는 불사리를 봉안한 곳이 으뜸이라는 뜻에서 금강계단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묘탑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로는 통도사의 금강계단과 대구 용연사의 금강계단, 금산사의 방등계단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통도사 금강계단> <용연사 방등계단> (2)석등(石燈) 석등은 등불을 밝히는 시설물로서 연등의 의미를 상징한 것인데, 후대에 이르러서는 불전 앞이나 탑 등에 설치하는 가람배치상의 기본 건축물로 변천하였습니다. (3)부도(浮屠) 불탑이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불의 묘탑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 부도는 고승의 사리를 모신 조형물로 '붓다(Buddha)'가 어원입니다. 가람배치 구조와는 별도로 건립되었으며, 조상숭배를 중시하는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성행하였습니다. 부도와 탑을 비교해 보면 양자가 사리를 봉안한다는 면에서는 같지만 그 형태는 매우 다른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또 건립 위치도 탑이 사찰의 중심위치인 법당 앞에 세워지는데 반해, 부도는 사찰 경내의 변두리나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세워지며 이를 부도전이라 일컫습니다. 오늘날에 전하는 부도는 수도 없이 많지만 대표적인 것으로서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법천사 지광국사 현묘탑, 여주 고달사지 부도, 봉암사 정진대사 부도가 있으며 부도전으로 유명한 곳은 해남 대흥사 부도전과 달마산 미황사 부도전 그리고 월정사 부도전이 유명합니다. <해남 대흥사 부도전> |
사찰 - 요사 |
요사(寮舍)는 사찰 내의 殿閣과 門 외에 스님들의 생활과 관련되는 건물들을 말합니다. 흔히 요사채라 불리웁니다. 그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선방, 사무실, 후원(식당), 창고 외에 수각(水閣)과 해우소(解憂所-화장실)까지 포함됩니다. 요사는 그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명칭을 가지고 있는데, 지혜의 칼을 뽑아 무명의 풀을 벤다는 뜻으로 심검당(尋劍堂), 말없이 명상한다는 뜻에서 적묵당(寂默堂), 참선과 강설의 의미가 복합된 설선당(說禪堂), 올바른 행과 참선하는 장소라는 의미의 해행당(解行堂), 수선당(修禪堂) 등이 대표적인 명칭입니다. 또 공양간의 명칭은 불전에 올리는 공양미는 향나무를 때서 밥을 짓는다는 고사(古事)에 따라 향적전(香積殿), 그리고 조실스님이나 노장, 대덕스님의 처소는 염화실 또는 반야실(般若室)등의 이름을 많이 붙였습니다 |
출처 : 황세옥의 전통건축이야기
글쓴이 : 황세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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