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산과 산행 일기

겉옷만 화려했던 적상산 (100-56)

메탈 2008. 11. 3. 12:33

2008년 11월 1일

 

전북 무주군 적상면 동쪽에 병풍을 두른듯이 서있는 적상산(1,034m)은 한국 백경 중 하나로 손꼽히며 사방이 깎아지른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적상산은 지대가 높고 일교차가 심해 기암괴석과 어루어진 단풍이 유달리 곱고 아름답다. 절벽 주변에 유난히도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 하다고 하여 붉은 '적' 치마'상'자를 써서 적상산(赤裳山)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이 산은 해발 1,034m의 기봉이 향로봉(1,029m)을 거느리고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를 간직하고 있다. 삼면이 깍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험준한 경계를 이루고 있고 산정은 너른 평탄한 지세를 하고 있다
고려말 최영장군이 이곳을 지나면서 산악의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데, 조선조에 태조가 등극한 이후 무학대사에게 명하여 성을 쌓고 절을 짓게 했다하나 정확한 연대는 알려진 것이 없다.
성곽 안에는 사각(史閣)과 선원각(璿源閣)을 세워 왕조실록을 봉안하였으며 안국사와 호국사를 세워 승병을 주둔시켜 사고를 지키게 하였다.

적상산은 조선왕조실록을 봉안했던 조선 5대 사고지 중 하나였던 만큼, 덕유산 국립공원 전체를 통틀어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양수발전을 위해 상부댐과 하부댐을 조성하였는데 전력홍보관을 지나 북창마을 통하여 꼬부랑 2차선도로를 승용차로 오르다보면 산 정상부근에서 커다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발전소는 1995년 조성되었으며 상부댐에 물이 가득할 때면 색다른 운치를 전해준다. - 한국의 산천에서

 

 

대전부터 안개가 자욱했던 날씨는 무주읍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적상산으로 오르니 날이개기 시작이다.

밑에만 안개가 자욱했다. 산중턱부터는 가을옷이 멋지다.

 

 

 

 

 

텅빈 주차장에서 바라본모습. 하지만 내려올때는 버스가 가득차서 이런 사진도 못찍는다.

 

 

전망대에 오르니 그때까지도 운무가 모습을 보였다. 아침 10시.

 

 

적상산 사고.

전북무주에 위치한 적상사고는 우리나라 5대 사고중 하나로 광해 6년(1614)부터 1910년 일본에 의해 사고가 폐지될 때까지 300여년 간 조선왕조실록을 보존하던 곳이다.적상산 사고는 조선 후기 5대 사고 중의 하나로 건립되었다. 북쪽에 있던 묘향산 사고가 후금(後金)의 위협으로 불안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관리도 소홀하여 없어질 우려가 있어 그 묘향산 사고의 실록을 무주로 옮기기 위하여 적상산에 사고를 세웠던 것이다.

 

적상산성에 사고가 설치되자 사고의 수호와 산성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승병을 모집하고 이들이 거처할 사찰을 마련하게 되었다. 사고 설치 직후에는 덕웅 스님이 승병92명을 모집하여 산성을 수축하는 한편 조를 편성하여 사고를 지켰다.
특히 정묘호란 때는 사고를 지킬 사람이 없어서 상훈 스님이 사고의 책들을 성 밖의 석굴로 옮겨 보관하다가 전쟁이 끝난 뒤 사고에 다시 봉안하기도 했다.
사고의 수호가 이와 같이 어려워지자 1643년 산성안 사고 옆에 호국사를 건립하여 수호사찰로 삼았다. 구한 말에 이르러 사고가 퇴락 되자 1872년에 실록전과 선원각을 개수하였으며, 1902년에도 대대적 개수 공사를 했다.

적상산 사고는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일본에 의해 이곳의 장서가 황실문고로 편입되어 장서각(藏書閣)으로 이전됨으로써 사고로서의 역활은 끝나고 그 터만 남게 되었다. 당시 적상산 사고에 보관되었던 책은 조선왕조실록 824책, 선원록1,446책, 의궤260책, 잡서2,984책 등 전부 5,514
책에 달했다.
장서각으로 옮겨진 실록은 그 뒤 중간에 없어지기도 하다가 6.25전쟁 중에 분실되어 지금은 북한에 보관되어 있어 무주군에서는 문화재 찾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안국사 일주문까지 차가 통과한다.

 

안국사다.

 

 

 

안국사옆 등산로로 들어서니 그 화려한 색동모습은 간데없고, 겨울준비를한다.

 

 

쓸쓸한 가을이다.

 

향로봉 갔다가, 안렴대도 가보련다.

 

향로봉까지는 높낮이도 거의없는 평탄한 오솔길이다.

 

 

 

 

 

너무 밋밋하여 망원대까지 가본다. 망원대는 한참 내려간다.

 

망원대다 .사방이 가파른 절벽이라 다가서기가 겁난다.

 

다기 오던길을 돌아 안렴대로 간다.

 

뒤돌아본 향로봉모습이다.

 

 

안렴대. 여기도 사방이 절벽인데, 난간이 있어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너무도 위험한 곳이다.

  

 

마치 칼로 자른듯한 안렴대 바위. 요밑에 석실이있다.

 

안국사 방향이다. 저리로 내려선다.

 

 

 

거대한 댐을 바라보며 차를몰면서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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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은 화려한 외부모습과 깎아지른 절벽과는 달리, 산행자체는 밋밋했다. 

그래서 천혜의 요새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