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韓屋)과 누각(樓閣),정자(亭子)

홍성 여하정 (余何亭)

오솔 길 2025. 9. 7. 07:05

홍성 여하정(余何亭)은 1896년 홍주목사 이승우가 옛 청수정 자리에 세운 육각형의 정자이다.
여하정은 안회당 뒤편 연못에 세웠는데, 역대 목사들이 관청 일을 보다가 잠시 휴식을 취했던 곳이다. 육각형의 나무 기둥 6개로 지붕을 떠받치는데, 기둥에는 각 2수씩 총 12수의 5언시가 걸려 있다.
아담한 규모이지만 느티나무, 홍주아문, 동헌(안회당)과 함께 고려와 조선 시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오래된 나무와 연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정자 옆에는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고목 한그루가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있어서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정자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6각형의 나무기둥 여섯 개가 있는데, 기둥마다 한시 액자가 양쪽으로 두개씩 걸려 있다.
여하정은 1896년에 홍주목사 이승우가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정자 기둥에 걸려있는 한시의 저자도, 홍주목사 이승우로 추측하고 있다. 결성현이 폐읍되면서 결성현청에 있던 ‘빙심헌(氷心軒)’이라는 편액을 이곳에 옮겨서 걸었으나, 없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여하정은 1975년과 2005년에 보수하여 아름다운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서 찾는 이들의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해주고 있다. 달빛 밝은 밤이면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환상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현재 홍성 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여하정 기둥에 걸려있는 한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방유공사(余方有公事) / 작소루이간作小樓二間) / 회이수중앙(懷伊水中央) / 수환언천현(樹環焉泉懸) / 개방당반구무(開方塘半畝) / 구일호지미(九日湖之湄) / 일인두이남(一人斗以南) / 사북관하구(捨北官何求) / 환제야개산(環除也皆山) / 어북기무추(於北豈無隹) / 빈주동남미(賓主東南美) / 기필유소락(其必有所樂)

내 바야흐로 목사로서 공사를 보게 되어 / 조그마한 누 두칸을 지었도다 / 연못의 물은 중앙으로 맴돌고 / 등나무가지는 샘가에 달렸도다 / 연못을 열어 반이랑 정도 물을 대니 / 호수의 물살에 햇빛이 아름답구나 / 남쪽은 한 사람의 도량으로 가하건만 / 북쪽을 다스릴 관리는 어떻게 구하리오 / 환제〔산 많은 중국 지명〕는 모두가 산인데 / 그 북쪽엔들 어찌 새가 없을소냐 / 손님과 주인이 동남에서 만나 좋아하니 / 반드시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 홍성신문·내포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