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본 '소금을 만들고 다루는 지혜로운 인류’를 주제로 한 ‘호모 소금 사피엔스Homo Salinus Sapiens 특별展’이 삼청동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 전시는 ‘염부의 임시가옥’(인도), ‘암염 광산’(폴란드), ‘자염 가마’(라오스)를 재현하고, ‘소금 블록salt block’과 ‘소금 운반용 수레’, 광부 조직의 ‘뿔피리’와 ‘의례용 도끼’(폴란드), ‘원형 소금’과 ‘막대 소금’(파푸아뉴기니), 유럽의 ‘소금통salt cellar’, 폴 자쿨레Paul Jacoulet와 기산箕山 김준근의 ‘소금 장수’ 유물 및 영상 35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10월3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민속박물관이 ‘한 가지 물질’을 통해 인류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탐색하는 조사?연구를 토대로 하는 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그 주제가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소금이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2년 동안 파푸아뉴기니, 인도 , 라오스, 페루, 볼리비아 등 전 세계 11개국 15개 지역에 걸친 현지조사와 자료수집, 전시의 결과이다.
전시는 ‘프롤로그’, ‘제1부 자연, 소금을 허락하다’, ‘제2부 소금, 일상과 함께하다’,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인류 문명과 소금의 역사를 보여준다. 인류는 빙하시대 매머드 스텝Mammoth Steppe이라 불리던 ‘소금길’을 따라, 소금의 섭취량을 늘리면서 문명화되었고, 소금을 얻기 위한 집념과 소금에 대한 탐닉이 인간의 삶과 세계사의 중요한 부분이었음을 연대표와 영상에 담았다. 한편 전시장 곳곳에는 소금에 대한 각종 이야기가 가득하다. 소금에 관한 상식과 세계 각국의 소금 관련 속담과 전설, 금기, 그리고 소금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 영화의 포스터 등을 통해 관람객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우리의 일상과 문화를 함께했던 소금에 관해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의 함민복의 시 ‘눈물은 왜 짠가’에서 어머니는 아들이 먹는 설렁탕에 소금을 많이 풀어 국물을 더 먹게 한다. 어머니의 사랑이다. 또한, 여러 나라의 속담과 격언은 소금이 없는 인생이 얼마나 무미건조한지 다시금 보여준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청바지에 이어 두 번째 물질문화 프로젝트인 소금을 통해 과거의 역사성을 전제로 한 현재의 넘나듦, 일상생활뿐 아니라 일상적인 물건을 다루었다. 또한, 이 전시는 단순히 소금을 만드는 방식, 용도만이 아니라 사회의 이념이나 사상, 관습, 믿음과 관계를 맺으면서 소금이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고, 그것이 문화가 된 배경을 비교민속적 측면에서 다룬 최초의 전시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금에 관한 ‘총체적’ 정보를 얻고, ‘같고도 다른 세계의 소금’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번 주말 여름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뜻깊은 역사 속으로의 박물관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 신문기사
입구
가운데 부스는 나중에 설명한다.
벽면도 멋지다.
천일염에 대하여
열악한 환경이다.
자염에 대하여
가운데 부스를 살펴본다.
소금과 일상이다.
다시 벽면을 따라간다.
회염에 대하여
소금과 관계된 영화포스터를 마지막으로 밖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