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 알바로 시자
자유로에서 빠져나와 파주출판단지로 들어선다. 계획하에 짜인 단지가 이국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파주출판단지는 80년대 말 출판공동체를 조성한다는 취지하에 출발해 무려 20여 년 동안 빈터를 채워왔다. 출판을 주제로 하지만 건축 문화의 장이기도 하다. 건축가 승효상이 건축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건축심의위원회가 건물의 크기와 배치, 재료 등을 고루 살펴 통제한 결과다. 건물은 하늘로만 치솟지 않고 수평으로 뻗어나간다. 기존의 생태를 보존하며 이웃한 건축과의 어울림도 고려한다.
그 가운데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은석교사거리를 지나 우측 단지에 도서출판 동녘의 사옥이 있다. 건축 서적을 내는 출판사답게 2010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지마 카즈요, 니시자와 류에 부부가 설계한 사옥이다. 반듯한 직육면체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불규칙한 위치에 창 몇 개가 나 있다. 건축가를 알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만큼 단출하고 간결하다. 그들의 건축 색깔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덕이다.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하다. 무엇보다 출판사 사옥이라 일반인의 출입이 수월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단숨에 시선을 압도하는 ‘무엇’이 있다. 공간 또한 갤러리로 개방해 한층 유연하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파주출판단지 북쪽 끝자락에 있다. 심학교사거리 못 미쳐 왼쪽이다. 단지 내에서 도서출판 동녘의 대각선 반대편에 해당한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지었다. 미메시스는 열린책들의 예술서적 전문 브랜드이다. 설계는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맡았다. 1992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다. 같은 해에 미스 반 데어 로에 재단 유럽건축상을, 2002년에는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황금사자상, 2012년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안양예술공원의 ‘안양파빌리온(구 알바로 시자 홀)’에 이은 그의 두 번째 국내 건축물이다.
동아일보와 건축 전문지 《월간 SPACE》가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건축 전문가 100인이 뽑은 한국 최고의 현대 건축 16위에 꼽혔다.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는 수식이 따라다니는 현역 건축가의 위용이다. 흰색의 외관과 곡선의 건축이 한 편의 시처럼 펼쳐진다. - 인터넷에서
파주 출판단지 내에 있다.
입장료에 커피가 포함되어있다.
넓직한 1층공간
정문이다.
건축이 품은 예술, 예술이 사는 건축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문발로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에 앞서 한창 건축 중인 열린책들 신사옥이 막아선다. 건축가 김준성의 작품이다. 새로운 사옥 역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연장선상이다. 김준성 건축가는 1988년부터 2년간 알바로 시자의 사무소에서 함께 일했다. 안양파빌리온은 물론이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도 알바로 시자와 같이 작업했다. 기본 디자인과 설계는 알바로 시자 사무소가, 시공 전반은 김준성의 설계사무소가 맡았다.
신사옥과 접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중정을 낀 건물의 측면에 해당한다. 지하 1층에서 지상까지 올라온 나무 한 그루가 독특한 풍경을 연출했다. 그러나 신사옥이 들어서고 있는 현재는 대로 쪽에서 그 실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측면을 지나 오른쪽 입구로 들어서자 그제야 유려한 선을 뽐낸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파주출판단지 내에서도 곡선이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다. 외벽은 순백색이며, 사무실과 카페(2층 기준)의 주공간을 잇는 가운데 회의실 쪽으로 깊숙하게 파고든 나선이 두드러지는 형태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한쪽 면의 그림자가 반대편 벽면에 그려내는 음영이 볼거리다.
입구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바깥으로 너른 창을 낸 카페 쪽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2층까지 시원스레 열린 구조다. 창이 넓어 자연광이 좋다. 벽면은 외관의 나선을 따라 흐른다. 나란한 책꽂이에는 열린책들에서 펴낸 책들이 가지런하다. 20~6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맞은편 끝은 안내실을 겸한 아트숍이다. 거기서 방향을 틀어 안쪽 전시실로 이어진다. 그 사이의 틈새로 스미는 빛의 매혹도 빼놓을 수 없다. 알바로 시자는 가급적 인공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내부를 밝혔다. 빛의 세기에 따라 면과 선이 만나고 흩어지며 그려내는 농담이 건축물을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든다.
다시 1층모습
2층으로 올라간다
독특한 미술관이 맘에든다.
미메시스 미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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