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전시장

선유도 이야기

메탈 2012. 5. 22. 16:40
2012년 04월 26일 -- 선유도는 본래 ‘선유봉’이라는 40m 내외의 작은 언덕으로, 수많은 시화에 등장할 만큼 경치가 매우 빼어난 명소였으나 근대 이후 채석장, 정수장으로 전락·이용되다 2002년 환경재생공원으로 거듭났다.

신선이 노닐던 곳이었다는 전설 속 이야기처럼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던 선유도 지역은, 양화도 나루를 경유해 마포의 잠두봉을 이으며 한강의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많은 풍류객들이 선유봉 주변 한강에 배를 띄우고 풍치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선유도는 섬 모양이 고양이를 닮았다 하여 괭이산이라고도 불렸으며, 선유봉 암석의 꿋꿋함을 칭송해 지주봉(砥柱峯)이라고도 불렸다. 예전에는 선유도와 양화도 나루 사이가 육지로 이어져 있어 선유봉 주민들이 밭농사, 낚시를 하며 오갔다.

현재 선유도는 합정과 당산 사이의 한강 중간에 위치한 약 11만㎡ 규모의 섬으로, 섬의 동쪽에 양화대교가 지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후 제방을 쌓기 위해 선유봉의 암석을 채취하면서 평탄화되기 시작 ▴1940년대에는 여의도 경비행장 건설과정에서 평지에 가까운 땅이 되어 버렸다. ▴1962년 제2한강교(양화대교) 건설과 ▴1968년 한강개발사업에 따라 현재와 같은 섬이 되었다.

1925년 일본의 한강치수사업으로 선유봉의 암석이 무자비하게 채취당해 제방 공사에 쓰인 결과, 봉우리는 사라지고 현재의 섬만 남게 되었다.

‘선유정수장’은 1978년 개소하여 영등포지역에 1일 40만 톤의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었다. 그러나 강북정수장이 증설되고, 서울시 급수 계통이 변경됨에 따라 시는 2000년 정수장을 폐쇄하였다.

정수장을 그대로 살린 환경재생공원

선유도한강공원은 국내 최초로 공장을 공원화한 곳으로, ‘환경재생공원’을 테마로 시민들이 문화·휴식,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조성되었다. (1999~2002년)

선유도한강공원은 공장 등 산업부지를 공원화한 포스트 인더스트리얼공원으로서 프랑스 파리의 벡시공원(Le Parc de Bercy), 독일의 뒤스부르그-노드공원(Duisburg-Nord Landscape Park), 미국 시애틀의 개스웍스공원(Gasworks Park) 등을 모델로 했다.

시는 선유도를 공원화하면서 북한산과 한강이 넓게 내다보이는 조망과 기존에 정수장으로서 기능했던 자원을 함께 활용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의미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과거 ▴송수펌프실을 ‘한강전시관’으로 ▴취수탑을 ‘카페테리아’로 ▴급속여과지는 ‘공원 안내소’로 탈바꿈시켰고 ▴침전지를 ‘시간의 정원’으로 ▴여과지를 ‘수생식물원’ ▴정수장을 ‘녹색기둥의 정원’으로 ▴농축조를 ‘원형소극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장 지붕만 걷어내고 건물 기둥을 그대로 살려 마치 로마 폼페이 유적을 보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점점 낡아가는 침전지 구조물과 당귀·백리향·대나무·이끼 등 다양한 수목이 꽃을 피우고 성장하는 모습이 어우러져 탄생과 소멸의 묘한 대비를 느낄 수 있다.

선유도한강공원은 2004년 ‘제24회 미국조경가협회(미국 솔트레이크시티)’로부터 550여개의 경쟁작을 제치고 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그 밖에 ‘세계조경가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2004)’ 등 각종 대회에서 다수의 건축·조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3년도에는 국내 최초로 건축물이 아닌 조경작품으로 ‘제25회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주말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가 녹아있는 선유도한강공원을 방문하시면 선유도와 함께 마지막 봄을 뜻 깊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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