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전시장

김명희 - 깊은시간

오솔 길 2026. 5. 29. 10:01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시간이 쌓여있는 칠판을 캔버스 삼아 지나간 시간을 불러내 복원하는 작가 김명희(77) 개인전 '깊은 시간'이 갤러리현대에서 열리고 있다.
1970년대 캔버스 유화 작업부터 1980년대 목탄 드로잉, 1990년부터 시작된 칠판 회화와 최근작까지 50여 점을 통해 반세기 넘는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회고전 성격의 전시다.

김명희는 1990년 강원 춘천 내평리의 폐교에서 칠판을 발견하면서 칠판을 주요 매체로 삼아 작업하고 있다.
그는 한글 문장이나 수학 공식이 반쯤 지워진 칠판 위에 오일 파스텔을 사용해 인물과 사물을 그린다.
칠판의 판서 흔적은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역사, 현재와 과거가 중첩되는 구조를 만든다. 어두운 표면 위에 얹히는 오일 파스텔의 점과 선은 빛처럼 축적되며, 이미지가 부유하는 듯한 효과를 낸다.
김명희는 작가 노트에서 "내 그림은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닌 현실의 문제, 특히 제자리를 벗어난 삶의 상태(디스로케이션·Dislocation)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라며 삶과 작업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해왔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차경, 봄·여름·가을·겨울' 연작은 뉴욕 작업실에서 제작한 것으로 작가의 기억 속 내평리 숲 연못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기억 속 내평리의 풍경은 단순한 기억의 재현을 넘어 작가에게 축적된 시간의 감각을 환기한다.
김명희는 "눈 속에서 솟은 풀을 본 날이 봄이고, 광야가 열리는 날이 여름, 울(울타리) 안으로 들어갈 준비하는 가을, 울 안에서 추위를 견디는 날이 겨울"이라고 적었다.
김명희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건너가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을 다녔다.
1990년 한국으로 돌아와 춘천에 있는 폐교를 개조해 작업실을 꾸리고 뉴욕의 소호와 춘천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 안내문

 

갤러리 현대

사진에 터치를 가한기법

지하로 내려간다.

칠판에 그린 이색작품

김명희의  ' 깊은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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