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예쁘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어둠 속에서 조명과 거울 연출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3층 Dreaming 공간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화제의 포토존으로 꼽히는 ‘백매’ 드레스 앞에서는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작품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또 다른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다. 화려해 보이는 드레스와 조형물의 재료가 철사, 구슬, 노방, 스팽글, 심지어 빨대와 은박지 같은 재활용 소재라는 점이다. “이게 빨대로 만든 작품이라고?”라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버려진 재료들이 작가의 손을 거쳐 빛과 선이 살아 있는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패션아트 1세대 금기숙 작가의 40여 년 창작 여정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증특별전이다.
Dreaming, Dancing, Enlightening 세 개의 키워드를 따라 전시장을 걷다 보면, 입는 예술이 몸을 넘어 공간과 환경, 관계의 의미로 확장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철사로 만든 빈 드레스가 벽과 공간으로 이어지며 조형 언어가 되는 장면은 특히 인상 깊었다.
전시는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폐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작업에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고, ‘엮고 잇는 행위’는 단절된 관계를 다시 연결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전시장 후반부의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드로잉과 작업 노트, 스티치 과정을 통해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노동도 엿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 기증특별전은 당초 3월 15일까지 예정됐으나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3월 22일까지 연장 운영된다.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너무 예쁘다”라는 감탄으로 시작해 예술과 삶,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전시. 올겨울, 꼭 한 번 직접 관람하길 권하고 싶은 전시다. - 인터넷기사


















































금기숙 기증전시회였다.
'박물관,전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전국광 - 쌓는 친구, 허무는 친구 (1) | 2026.04.04 |
|---|---|
| 이우성 - 너에게 물으면 알 수 있을까? (0) | 2026.03.31 |
| 송파미술관 협회전 (0) | 2026.03.30 |
| 동화의 시간 (1) | 2026.03.28 |
| 한국미술 응원전 (0) | 2026.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