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은 인기 웹툰 만화가다. 그의 작품은 영화, 모바일 게임을 넘어 벽화로까지 재현됐다.
서울 강동구 성내2동에 가면 강풀만화거리가 있다. 강풀만화거리는 강풀의 만화 '순정만화'와 '그대를 사랑합니다' 일부 장면이나 캐릭터를 벽화로 옮겨놓은 것이다.
만화거리는 지난 2012년 서울 영등포 쪽방촌 벽화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젊은 미술인 단체 '핑퐁아트'에 의해 만들어졌다.
5호선 강동역 4번출구로 나와서 5분정도 걸으면 강풀의 만화거리 입구가 있다. 입구에는 '순정만화'의 네번째 이야기 '당신의 모든 순간'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다.
만화거리 입구에는 남자주인공 원헌과 여자주인공 주선 그리고 정욱이 그려져 있었다. 원헌은 주선을 짝사랑하지만 아직 고백도 못한 상태. 이들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 좀비가 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괴로움 때문에 슬픔에 싸여 살아가다가 우연히 또 다른 생존자를 만나게 된다.
이어지는 성내2동과 천호3동 골목에 노인들의 사랑과 감성을 다룬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송이뿐 할머니와 김만석 할아버지의 모습도 있다. 머리가 하얗게 쇠어있는 노인들이 만화와 달리 젊어 보이는 느낌이 특이하다. 젊은 청춘남녀들의 사랑을 그린 '순정만화'는 웹툰 속 일부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오지 않자 연우는 수영을 위해 스프레이로 눈을 만들어 뿌리는 모습을 벽화로 그렸다.
단순히 캐릭터들만 그려놓은 것은 아니다. 어느 골목 한편에는 "나는 외로워서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 "괜찮은 사람이에요", "지금 헤어지면 다시 볼 수 있을까" 같은 만화 속 주옥같은 명대사들도 벽화에 포함되어 있다.
벽화들은 성내동과 천호동 사이 골목골목마다 여기저기 숨어있다. 약도만 보고 찾기는 조금 힘들다. 동네 주민들에게도 물어보고 주민센터에도 물어보면서 찾아야 한다. 하지만 골목골목을 뒤지며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벽화가 들어선 덕분일까? 우중충한 회색빛 담장 혹은 빨간색 벽돌천지밖에 보이지 않던 골목길 속에서 벽화는 유독 빛이 난다. 귀여우면서도 제각기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들은 지나가는 이들을 잠시나마 붙잡고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평상시 같으면 지나쳤을 동네주민들도 한번쯤은 벽화를 보고 간다.- 김한수
입구모습
여기저기 흩어져있으므로 골목을 잘 살펴봐야한다.
저쪽에 다시 벽화가있다.
저 끝에 또 보이고....
강풀 만화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