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과 워싱턴 D.C.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서울 속 미국, 워싱턴 속 대한제국 – 두 공사관 이야기> 전시는 130여 년 전, 서로를 처음 마주했던 두 나라의 '첫 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최초로 공개된 ‘1895년 주한미국공사관 배치도’였다. 131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티고 우리 앞에 나타난 이 빛바랜 도면 앞에서 한동안 발길을 뗄 수 없었다. 놀라운 점은 당시 미국 외교관들이 정동의 낡은 한옥을 헐어버리고 서구식 건물을 올리는 대신, 한옥의 구졸(構拙)한 멋을 그대로 살려 외교의 장으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도면 속 촘촘하게 그려진 한옥의 칸들은 낯선 땅의 문화를 존중하려 했던 당시 미국 외교관들의 사려 깊은 시선을 대변하는 듯했다. ‘외교란 결국 상대의 공간에 스며드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종이 위에서 따뜻하게 읽혔다.
시선을 돌려 마주한 워싱턴 D.C.의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사진들은 가슴 한구석을 찡하게 만들었다. 타국 땅 서양식 건물 안에서 당당히 자주외교를 펼쳤던 우리 선조들의 기개, 그리고 나라를 잃으며 빼앗겼던 그 공간을 수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다시 되찾아오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서울의 한옥에 머문 미국인, 워싱턴의 양관에 머문 한국인. 이 역설적인 풍경이야말로 오늘날 한미 동맹의 가장 단단한 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공사관 재현 포토존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였다. 역사는 교과서 속에 박제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오늘 발을 딛고 서 있는 이 도시 곳곳에 숨 쉬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안내문






1952년

수리 이후


주한미국 대사관저

1964년 주한미국 대사관저

주한미국 대사관저 중정에 포석정을 본따 만든 정원
관저내 리셉션실


주미대한민국 공사관

주미대한민국 공사관 야외정원 불로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1880년대 공사관 사무실 사진들






1880년대 공사관 사무실




주한미국공사관 전경 1884년







작은전시 '두 공사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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